황씨신문

Re: 투니버스는 안 보기 때문에

  • 미자
  • 2001년 10월 31일 (수) 05:05
  • 868
이 음반 나오면 사기는 할 거지만, 전 투니버스를 보지 않기 때문에 투니버스 주제가를 듣는다고 해도 별 느낌이나 감동은 없습니다.
역시 만화 주제가란 그 만화와 함께 할 때 의미가 있죠.
만화 시작하기 전에 흘러나오는 주제가는 그 동안 화면에 펼쳐지는 영상들과 함께 머리속에 콱 박혀 버리니, 그 영상을 빼고 주제가를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주제가를 틀어주는 시간이 1분 30초 정도니까, 그 주제가를 들을 때의 느낌이나 감동도 1분 30초라는 시간 속에 갇혀 버립니다.
그래서 음반 나올 때 소위 full version 또는 remaking이라는 이름으로 노래가 실리면, 그 노래를 들을 때는 TV에서 들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나 감동을 받지 못하게 돼죠.

음반은 단지 좋은 음질로, 그나마 없는 자료 갖고 있으려고 사는 거지 그 외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투니버스는 뭐 만화를 본 일이 없으니까, 이번 음반 역시 좋은 노래를 갖고 있겠다는 의미로 사는 것 뿐이죠.
그래도 카우보이 비밥의 "Alone"은 동영상을 여러번 봤기 때문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답니다.
이번 음반에 실린 곡 중 투니버스에서 방영할 때 full version을 모두 틀어줬던 건, 카우보이 비밥의 "Alone", 그 남자 그 여자의 두번째 엔딩곡 "야야야" 그리고 선계전 봉신연의의 오프닝 "너의 이름으로", 이렇게 세 개 뿐인 것 같던데요.

우리나라에서 방영했던 만화의 음반 중에서 (올해 나온 것 중에서) TV 방영시 노래가 그대로 음반에 실린 건 딱 두 개 뿐이더라구요. 탱구와 울라숑 (두번째 CD에 보너스로 TV 방영시의 오프닝이 실렸음) 음반과 검정 고무신 음반 (애당초 full version 따위는 있지도 않았는 듯, 오프닝과 엔딩 모두 TV 방영 당시의 것 그대로임) 이죠.
그래서 전 포켓몬스터나 디지몬 어드벤쳐의 음반보다는 탱구와 울라숑과 검정 고무신 음반을 높이 쳐주고 있죠.
감동이 다르다 이겁니다.

또 다시 글이 길어졌군요.

전 우리나라의 만화주제가 음반 시장이 일본의 것과 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즉, 모든 만화영화의 주제가 (삽입곡이나 하여튼 관련 곡을 비롯하여 모든 곡) 음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좋다는 거죠. 일본처럼 모든 만화영화의 주제가 음반이 나온다면, 그것도 한 작품 당 여러개의 음반이 나온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사지도 못할 테니 속도 상하고 배도 아플 것 아니겠어요? -_-; (차라리 음반이 안 나와서 못 사는 게 낫지. 에구 심뽀하고는)
일본처럼 만화영화 주제가 시장이 일반 가수들의 무대가 되는 것도 싫구요.
보면 만화랑 전혀 상관없는 노래도 수두룩하던데, 그냥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만화영화 음반을 이용한다고. 일본의 특징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껍데기는 만화영화 주제가 음반인데 속은 가수의 음반인 그런 음반을 사고 싶지는 않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나온 "비밀일기" OST를 사는 것과 다를 게 없죠. 그게 무슨 OST라고. 개인 음반이지.

도대체, 왜 이렇게 글이 길어지는 거지?
다음부터는 자중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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