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8년 8월 18일

[은하철도 999] 3, 4화. 타이탄의 잠자는 영웅 / 우주강도 안탈리우스

3화. 타이탄의 잠자는 영웅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화성을 떠난 999호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를 통과한다. (방송에서는 ‘소행성’을 ‘소혹성’이라고 잘못 번역했다) 거기서 철이는 돌아가신 엄마의 환상을 보게 되고 그 때문에 악령에게 붙잡혀 열차에서 떨어질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999호의 승무원인 클레아가 철이 대신 잡히고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클레아의 몸은 산산조각나 버린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환상에 빠지지만 문제는 그 꿈이 실제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즉, 꿈에서 자기가 죽는다면 실제로도 죽게 된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철이는 클레아가 죽어가며 남긴 크리스탈 눈물 조각 하나를 주워 고이 간직한다.

999호가 두 번째로 도착한 정착역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었다. 타이탄에는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보장되어 있어서 남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만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죽여도 괜찮을 정도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었다. (신자유주의가 떠오르는군)

역을 빠져나온 메텔은 바로 어떤 남자에게 납치를 당한다. 어이없게도 메텔을 그냥 두 팔로 번쩍 안고 뛰어가는데 메텔이 어찌나 무기력해 보이던지. 그걸 뒤쫒던 철이는 남자의 총에 맞고 쓰러진다.

철이가 깨어난 곳은 고급 호텔방이었다. 어느 할머니가 철이를 구해 주었는데, 그 할머니는 겉모습으로 봐선 도저히 이런 호텔에 묵을 수 없을 것 같았고 그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타이탄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보장되기 때문에 땡전 한 푼 없는 늙은이가 그런 고급 호텔에도 마음대로 묵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철이를 구해 준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메텔을 납치해 간 것은 시가지 외곽 계곡(?) 쪽에 사는 군인들이었다. 남자들만 살아서 여자가 필요했다는 말을 할머니가 했던 것 같은데 설마 밥하고 빨래를 시켜려고 메텔을 납치해 간겨? 할머니는 위험하다며 철이를 말리지만 철이는 끝내 메텔을 구하러 갈 참이다.

할머니는 철이에게 배를 구해 주고 군인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그리고 챙이 넓은 모자와 함께 전사의 총을 철이에게 빌려 준다. 두 가지 모두 할머니의 아들이 쓰던 것으로 아들은 고향에 돌아오던 날 고향 사람에게 죽었다고 한다.

배를 타고 강을 따라가던 철이는 메텔의 옷가지가 떠내려오는 걸 발견한다. 밥하고 빨래하는 데 옷이 거추장스러웠나 보다.

하여튼 그러다가 근처에 있던 군인 한 명이 철이를 발견하지만 그 군인은 철이가 쏜 전사의 총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좀 더 간 곳에서 철이는 군인들 시체가 이어진 걸 발견한다. 군인들 시체가 끝난 곳에는 메텔이 속옷 차림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그렇다! 그랬던 것이었다! 메텔 혼자서 그 많은 군인들을 다 죽였던 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다해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놀라는 철이에게 메텔은 말해 준다.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겠지. 그나저나 납치당한 메텔이 왜 옷은 벗고 있었는지 그 이유는 결국 밝혀지지 않는다. 어려서 볼 때는 메텔이 참 옷 벗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사히 돌아온 철이는 모자와 전사의 총을 할머니에게 돌려 드리지만 할머니는 그걸 다시 철이에게 돌려 준다. 내겐 필요가 없으니 너 가져.

3화의 수수께끼는 타이탄의 잠자는 영웅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야기 흐름으로 봐서 할머니의 아들이 타이탄의 잠자는 영웅인데 실제로는 나오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영웅이라고 소제목에 턱하니 자리잡은 걸 보면 비중이 상당한 인물인데 정말 웃기는 일이야. 뭐, 이 전사가 사실은 하록 선장의 아르카디오호를 설계하고 만든 그 친구라고들 하지만, 은하철도 999 TV판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이다.

어쨌든 철이는 3화에서 앞으로의 여행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 2개를 얻었다.

한편 3화에서 처음으로 메텔의 진면목이 하나 드러난다. 메텔은 총을 엄청나게 잘 쏜다. 군인 여러 명과 겨뤄 다 죽일 만큼 총을 끝내주게 잘 쏜다. 1, 2화에서 봤던 그냥 예쁘기만 한 여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3화에서는 메텔이 군인을 거의 다 죽이기 때문에 철이는 딱 한 명만 죽일 뿐이다.

4화. 우주강도 안탈리우스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타이탄을 떠나 다음 역을 향해 가던 999호에 강도가 들어온다. 999호는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침입자는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덥수룩한 흰 턱수염을 가진 강도 안탈리우스는 출발하기 전에 이미 열차 아래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손님들에게서 금은보석을 신나게 뺏은 안탈리우스는 999호가 궤도를 벗어나 자신의 별을 향해 가도록 요구한다. 총 앞에는 장사 없다.

999호가 궤도를 벗어나 안탈리우스의 별을 향해 가는 동안 안탈리우스는 엑스레이 기계 앞에 철이를 세운다. 철이가 기계 인간이 아니라 진짜 사람인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철이는 진짜 사람인 것으로 판명나고 안탈리우스는 이제 메텔에게 기계 앞에 설 것을 요구한다. 메텔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결국 기계 앞에 선다. 혹시?

하지만 엑스레이 기계는 메텔도 철이와 같은 사람임을 보여 준다. 괜히 의심한 게 미안하자 안탈리우스는 자신의 몸도 찍어 보여 주는데 안탈리우스의 몸에는 숱한 총알이 박혀 있었다. 터지면 그대로 죽을 테지만 안탈리우스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한편 철이가 전사의 총을 갖고 있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된 안탈리우스는 999호가 자신의 별에 도착하자 철이와 메텔을 함께 데리고 내린다. 그곳에서 안탈리우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떼거지로 몰려드는 아이들. 그게 모두 안탈리우스의 아이들이라는데 다 낳았다는 건지 여기저기서 데려온 애도 있다는 건지, 하여튼 어느 쪽이든 그의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이해가 된다.

안탈리우스는 철이가 가진 전사의 총이 오래 쓰지 않아 정비가 필요하다며 손을 봐 준다 (철이는 타이탄에서 자신이 얻는 아이템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됨). 그리고 철이에게 이 우주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느 경우에든 주저 없이 쏘라는 충고를 해 준다.

철이를 먼저 돌려보낸 뒤 안탈리우스는 혼자 살 수는 없다며 메텔에게 청혼을 하고 좀 당황하는 듯하던 메텔은 철이와의 여행을 핑계로 거절한다. 거절당한 뒤 뒤돌아서 하하하 호탕해 보이라는 듯 크게 웃는 안탈리우스. 도대체 그 많은 애들을 보고서 누가 쉽게 청혼을 받아들일까.

999호가 그 별을 떠나자 차장은 별의 위치를 기록하려 하지만 메텔이 못하게 말린다. 은하철도 규정에 따르면 손님이 시키는 대로 다 따라야 하기 때문에 결국 차장은 위치를 기록하지 못한다.

4화의 수수께끼는 메텔이 진짜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메텔이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섰을 때 결국 찍기는 했지만 잠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뭔가 있는 것 같다는 냄새를 풍긴다. 어쩌면 여자니까 잠시 망설였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건 현실이 아니라 겨우 20분 정도 방영하는, 그런 심리 변화를 보여 주는 데 쓸 시간은 없는 만화영화다. 메텔이 주저하는 모습에 철이도 잠시 갸웃거렸고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이제 조금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4화에서는 한 명도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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