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8년 8월 7일

〈도라에몽 -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를 봤는데 말이지

사람들이 이건 별로 신청하지 않을 줄 알았다. 예매권 이벤트 당첨! 그리하여 명휘와 함께 두 번째로 영화를 봤다. 〈도라에몽 -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 (원제 : ドラえもん のび太の新魔界大冒険 〜7人の魔法使い〜)〉. 제목 참 길다. 진구가 마법 세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비는 바람에 일어나는 소동을 그렸는데 애들 영화치고는 꽤 길다.

MBC판과는 성우가 다르더군. 이게 애니원TV판 성우진인가? 그래도 도라에몽은 목소리가 거의 비슷했는데 진구 목소리는 너무 많이 달랐다. 그건 그렇다치고.

화면은 별로다. 배경은 2D 셀화로 하고 인물은 2D 디지털로 그린 건지 서로 따로 노는 데다가 인물 부분은 해상도랄까 뭐랄까 하여튼 화질이 떨어지는 게 티나게 보인다. 게다가 2D 디지털로 그린 건 카메라가 이동할 때 눈이 피곤하다. 극장판이 뭐 이러냐.

팬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군. 처음에 진구와 도라에몽이 TV를 보는데 마법소녀 어쩌고가 나온다. 마법소녀는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마법을 쓸 때 치마가 휘날리며 속옷이 보일랑말랑 아슬아슬했다. 그 장면을 보고 ‘역시나야!’ 했는데 문제는 역시나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뒤에 마법 세계가 된 뒤 진구가 공중부양술 마법을 어설프게 부리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이슬이 치마가 올라가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더구나 이슬이 치마가 올라가 팬티가 보이는 장면은 그 뒤에도 또다시 나오는 데다가 이 설정의 중요도가 중간쯤 될 정도로 비중이 있다. 이건 인격이 없는 만화영화 속 인물 이슬이에 대한 죄책감 없는 성추행이다. 게다가 어린 조카와 함께 이런 장면을 봐야 하다니. 아, 짜증나.

노래 얘기도 안 할 수가 없군. 전에 〈포켓 몬스터 - 뮤츠의 역습〉을 극장에서 봤을 때 빵빵한 음향 시설로 TV판 주제가를 듣는 감동을 누렸기 때문에 아이들용 만화영화인 도라에몽도 당연히 TV에서 듣던 그 주제가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처음 시작할 때 나온 주제가도 일본어 주제가 그대로였고 끝났 때 나온 주제가도 일본어 주제가 그대로였다. 노랫말을 우리말로 번역을 해서 자막이 나오던데 어떤 애들은 따라부르더라고. 애들은 스폰지처럼 흡수를 잘 한다. 어이없어.

조카에게 이슬이 팬티를 또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TV판이긴 해도 엄연히 우리말 주제가가 있는데 일본어 주제가가 그대로 흘러나오는 만화영화를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앞으론 도라에몽을 극장에서 또 상영한다고 해도 조카에게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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