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드래곤 장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
마지막 해전이 끝난 뒤 전설의 황금배를 물 속 깊이 잠재우고 청해진에 돌아온 보고.
"뭐라구요? 정연이 사라졌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에 놀란 보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비아탄 시절 정연의 절친한 동료였던 비란에게 연락을 취해 보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다.
"뚜- 뚜- 뚜-"
'어째서 비란조차 연락이 되질 않는 거지?'
보고는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고.
한편 보고의 태도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청해진 사람들은 슬슬 보고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함장이 없는 데서 자기들끼리 모여 속닥거리는 일이 잦아진다. 이에 보고는 사태 수습에 나선다.
"정연! 넌 떠났지만 내 마음은 오히려 더 편해졌어!"
이렇듯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으나 정작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는 그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흐느끼는데.
"정연, 네가 비란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서 우리 우정이 깨질 거라고 생각했나? 그렇게, 그렇게 둘 다 떠날 필요까지는 없었잖아!"
* 오늘의 캠페인 - 어디 갈 때는 행선지와 목적을 분명히 밝힙시다. 괜히 쓸 데 없는 오해로 남은 사람이 마음고생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