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노래방 만화주제가 분석

4월이 되어서야 문득 떠올라서 하게 된 뒤늦은 2006년 노래방 만화주제가 분석. 예전에 노래방에 올라왔던 건 빼고 만화영화, 어린이 드라마, 게임 등의 주제가 중에서 2006년에 새로 노래방에 올라온 노래는 모두 22곡이다.

대개 음반이 나오지 않으면 만화노래가 노래방에 실리는 경우는 드물다. 만화주제가 음반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작품 수로 따지자면 최근 몇년 동안은 투니버스에서 가장 많은 만화주제가 음반을 낸 거나 마찬가지였고, 따라서 노래방에 올라오는 만화노래들도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만화영화의 주제가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름 있는 가수를 섭외하는 일이 많아졌고 손에 잡히는 음반을 내지는 않아도 온라인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바람에 공중파 방송에서 한 만화영화의 주제가도 노래방에 실리는 일을 예전에 비하면 자주 보게 된다.

KBS2에서 방영한 <아이언 키드>가 바로 그 예다. 이 만화영화는 온라인으로만 음반이 출시되었는데 2006년 방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MC THE MAX!가 부른 주제가 「Run to the sky」가 노래방에 실렸고 2007년 초에는 ED 「돌아올 텐데」가 실렸다.

MBC <장금이의 꿈>은 온라인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정식 음반도 출시되었다. 노래방에는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익스가 부른 OP2 「장금이의 꿈」과 이승환이 부른 ED 「달빛소녀」가 올라왔다. 하지만 유감인 건 OP1 「꿈을 이루자」는 음반에 실리지도 않았고 노래방에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장금이의 꿈>은 올해 2기를 방영하면서 새로 음반도 낼 것 같긴 하지만 1기 음반 구성에 하도 실망이 커서 또 사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원더풀 데이즈>에 이은 음악감독 원일의 OST에 대한 실망이란 말이 더 옳겠다.

SBS <카드캡터 체리>는 방영한 지 오래 됐지만 주제가가 2절까지 제대로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진 노래방에 있는 카드캡터 체리 주제가는 1절까지밖에 없다.

그리하여 2006년에는 공중파에서 방영한 만화영화의 주제가도 7곡이나 올라왔으니 예전에 비하면 꽤 많이 올라온 편이다. 물론 투니버스의 11곡 (드라마 <에일리언 샘> 주제가까지 더하면 12곡)에는 못 미치지만.

투니버스에서 한 만화영화 <기동아, 부탁해!>의 주제가 「유년시대」는 국내 창작곡으로 원래대로라면 『WE 3』에 실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음반으로는 나오지 못했다. 쥬얼리가 부른 <명탐정 코난>의 투니버스 주제가 「꿈을 향해」는 일본 원곡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것으로 역시 음반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노래방에는 둘 다 실렸단 말이다. 그렇다는 건 앞서 말한, 음반이 나와야 노래방에 만화노래가 실릴 수 있다는 법칙이 깨졌다는 뜻인데.

사실 이건 이미 2005년 노래방 만화주제가 분석에서 했던 얘기다. 실제로 2005년, 2006년, 2007년 노래방에 올라오는 곡들을 보면 국내 창작곡이든 일본 원곡에 우리말 가사만 붙인 곡이든 어쨌든 음반이 나오지 않았어도 만화노래가 노래방에 실리고 있다. 여건만 갖춰지면 올릴 수 있으니 이제 올려달라고 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참고로 이런 바람직한 변화에는 태진보다는 금영이 앞장서고 있다. 그러니까 조르려면 금영에다가 졸라야 한다는 거지.

그나저나 곡수로는 나올 때가 지났는데 투니버스 만화주제가 음반 『WE 4』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새 작품을 시작하고 주제가를 새로 만들 때마다 온라인으로는 출시를 하는 것 같던데 정작 음반은 만들지 않네. 별로 남는 게 없는 것일까? 『WE 4』가 나오면 같이 사려고 아직 『WE 3』도 사지 않았는데 진짜 안 나오네. 『WE 3』는 별로 매력이 없다. 부디 『WE 4』에는 팀이 부른 「유년시대」가 꼭 실리길!

뉴트리노 | 황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