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6년 9월 10일

<마법소녀 리나>와 제르가디스

<마법소녀 리나>가 처음 한 날이 1997년 1월 13일 월요일이란다. 그렇다면 내가 지나가다 이걸 본 게?

<마법소녀 리나>는 굉장히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특히 구자형 씨가 연기한 제로스의 대사 '그건, 비밀입니다.'가 아주 인기였다고 하던데, 난 그렇게까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마법소녀 리나>는 아주 시끄럽고 정신 없었다. 나오는 인물들이라고는 웃기게 생긴 녀석 (제로스)이나 바보 같은 녀석들 (가우리 외 다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딱 한 명, 제르가디스만 그나마 정상으로 보였다. 게다가 성우도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김승준. 그래서 마치 <개구장이 스머프>를 처음 보던 날, 가가멜이 스머페트를 만들어 보낸 날이었는데, 똘똘이가 하도 잘난 척을 해서 똘똘이를 <개구장이 스머프>의 주인공으로 착각했던 것처럼, <마법소녀 리나>를 처음 보던 날에 난 제르가디스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마법소녀 리나>를 처음 봤으면서도 제르가디스 때문에 그날 끝까지 본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런 제르가디스조차 주변에 가득한 웃기게 생긴 녀석과 바보 같은 녀석들 사이에 끼어 결국 똑같이 웃기고 바보 같은 녀석이 되어 버리더라. 가엾게도.

제르가디스에게 끌린 데는 그 이상한 외모도 한몫 했다. 이것도 측은지심이랄까. 뭔가 사악한 마법에 걸려서 그런 외모를 갖고 있겠지 싶어, 나중에는 마법에서 풀려날 줄 알았는데 <마법소녀 리나>가 끝나도 <마법소녀 리나 Try>가 끝나도 외모는 바뀌지 않았다. 사실 끝나서 서운하다기보다는 제르가디스가 멋진 외모를 되찾지 못해서 그게 더 서운했다. 원래는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보고 싶었는데.

제로스는 2기, 그러니까 <마법소녀 리나> 중간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내 기억으론 거의 처음부터 본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하지 않다. 어차피 SBS에서는 하나로 주욱 이어서 방영한 데다가 1기와 2기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많이 보지도 못했으니까.

<마법소녀 리나 Try>는 <마법소녀 리나>에 비하면 별로. 주제가도 차라리 <마법소녀 리나> 주제가가 낫다. 노랫말도 멋지다.

…… 주문 하나 외우기만 하면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면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이 마법의 힘과 미모가 용서하지 않아. …… 내 마법만 있으면 언제나 힘차게 살 수 있어.

- <마법소녀 리나> 주제가에서

나 예쁘고 마법 잘 쓰니까 내 앞에서 까불지 말라는, 나 잘났고 내 맘대로 살겠다는 작품의 주제를 대놓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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