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가가 경주용 자동차 라이트닝 맥퀸으로, 주인공으로 멋지게 변신한 감동이 넘치는 영화였다. 오늘은 호연이가 알아들은 목소리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제목이 뭐 이러냐? 그냥 '카'라니. 사이다를 마시고 '카!' 내뱉는 소리도 아니고.
이름이 죄다 영어라서, 조카가 주인공 이름조차 외우지 못한다. 자동차 색으로 구분한다. 그래서 영어로 라이트닝이 번개니까 그냥 번개라고 부르라고 했다. 명탐정 번개도 아닌데.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가도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디어 까만 화면을 바탕으로 자막이 올라갈 때가 되어서야 나왔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찾아 읽다보니 그 자막이 다 올라간 뒤에 마을에 잠시 들렀던 부부 얘기가 나왔나 보다. 우리는 못 봤다. 자막 올라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불이 켜지고 직원들이 다니면서 청소를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남아있는 것도 장한 일이었건만 결국 보지 못한 거다. 대한극장은 극장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고 조카에게 얘기해 줬다. 시네큐브였더라면 끝까지 봤을 텐데.
<인크레더블>만큼 황당하진 않았고 마지막 경주는 심심했지만 그래도 재밌다. 파리까지 죄다 자동차라니. 무엇보다도 별가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