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드래곤 장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
로하임이 총애하는 킬러, 정연과 비란. 둘 다 머리를 기르고 있다. 비란이야 여자니까 그렇다치고, 정연은 남자이면서 왜 머리를 기르는 걸까? 킬러로서든 부함장으로서든 긴 머리는 방해만 될 텐데.
정연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혹시……
보고가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으니, 용돈이 필요한 정연은 머리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머리를 기를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모습이 나왔을 때 머리가 상당히 짧았는데 지금 20살의 나이에 이 정도로 기른 것으로 봐서는, 남자임에도 머리 자라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2002년 한국에 와서 팔면 비싼 값에 팔 수 있겠군)
정연은 현재 샴푸 모델로 활동 중이며, 계약에 따라 계약 종료일까지 머리에 칼을 댈 수 없다. (총을 든 남자~)
보고야! 정연에게 월급 좀 주라.
로하임의 킬러 양성 프로젝트에서 자란 킬러, 즉 비란과 정연은 보통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 둘 다 머리가 긴데, 로하임이 긴 머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그 프로젝트는 일명 '삼손 프로젝트'라 불리는 것으로서, 머리카락 속에 특수 능력을 집어넣어 킬러를 양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렇기에 비란과 정연은 머리를 자를 수 없는 것이다. (킬러로서의 능력을 잃은 정연은 보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므로 자를 리가 없다)
정연과의 대결에서 죽음을 맞이한 X는 머리가 짧았는데, 이건 그가 삼손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이며 그 변형인 '데릴라 프로젝트'에서 키워졌기 때문이다. 데릴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삼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은, 정연과 X 사이에 있었던 결투의 결과로부터도 알 수 있다.
그저 사람이나 죽이는 것만 배우고 그렇게 킬러로서만 살아온 정연에게, 어떤 다른 취미나 여가 생활이 있을까? 없다. 따로 정을 주고 아껴줄 사람이 있을까? 보고를 만나기 전까지는 없었다. 총 외에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을까? 없다.
정연에겐 킬러로서의 삶에서 오는 긴장을 풀어줄, 총 외에 애착을 가져야 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바로 '머리 손질'.
머리를 기르고 손질하는 건 정연 인생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정연의 꿈은 락커였을지도. 그리고 여전히 그럴지도.
정연의 종교는 유교! 어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머리카락에 함부로 칼을 대겠는가?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차라리 상투를 트는 게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