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2년 8월 18일

[바다의 전설 장보고] 정연이 보고를 떠난 까닭은?

* 시 드래곤 장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


생사를 오가던 정연은 단 며칠 새 말끔히 나아서 보고가 돌아오기 전에 청해진을 떠났는데, 도무지 왜 떠났는지 그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밝혀지지 않은 게 아니라 밝혀주지 않은 것이죠. 혹시 밝힐 수 없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마지막 해전에 나가기 전, 정연의 병실을 홀로 찾은 보고. 정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고 있다. 정연은 비록 몸을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의식만은 또렷이 살아, 보고의 모든 말과 행동을 느끼고 있는데……

보고 : 흑, 정연 이대로 죽으면 안 돼. 난 널 보낼 수가 없어. 너 주려고 의자도 새로 주문했단말야. 특별히 회전력이 좋은 걸로 골랐는데. 난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네가 밤마다 모두 잠들었을 때, 마담 손 의자에 앉아 의자를 빙빙 돌려가며 놀았다는 거. 네가 얼마나 전용 의자를 갖고 싶어했는지. 그 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어. 흑흑.

정연의 침대에 머리를 박고 흐느끼는 보고. 잠시 후 이제는 좀 진정된 듯 머리를 들더니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정연의 손바닥에 쥐어준다.

보고 : 훌쩍! 정연, 나, 나 사실은 그동안…… 이제껏 말은 못 했지만…… 하지만 이번 해전만 끝나고나면 용기를 내서 꼭 내 마음을 네게 전하고 싶다. 넌 어떻게 생각할지……

이 때 밖에서 보고를 부르는 버드의 목소리가 들리고, 보고는 방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연을 두 눈에 담는다. 한편, 보고가 나간 뒤 방에 남은 정연은……

정연 : (마음 속 생각) 아니, 이것이 그래서 날 붙들어 두느라고 여지껏 월급을 안 주고 있었어. 음, 여기에 더 있다간……

그리고 카메라는 정연의 손바닥 위에 놓여진 작은 물체를 확대해서 보여준다. 그건 지름이 1~2 cm 정도 되는 작은 고리로, 누리끼리하게 빛나는 걸로 봐서는 원자번호 79번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추측된다. 고리 안쪽에는 B, J 같은 영문자가 작게 새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해전이 끝나고 청해진에 돌아온 보고는 정연이 떠난 사실을 알게 된다.

보고 : (분위기 잡고) 정연, 넌 떠났지만 내 마음은 오히려 더 편해졌어. (분위기 전환 후) 네가 떠날 줄 알았다. 이젠 그 동안 밀린 월급 안 줘도 되고. 야, 신난다! 새로 온 의자에나 앉아서 놀아볼까?

보고의 본심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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