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4년 6월 9일

『요정 핑크』를 사다

『요정 핑크』, 언제 나오다 기다렸는데 작년에 이미 나왔네. 별 주저 없이 샀다. 하긴 주저하지 않은 데에는 『불의 검』 탓도 크겠지만. 이것 때문에 요즘 만화에 푹 빠졌다니깐.

이번에 바다출판사에서 나온 『요정 핑크』 복간본이 좋은 점은 그나마 책이 좀 크고 종이 질이 좋다는 것이다. 『요정 핑크』는 원래 B5 크기인 『보물섬』에 연재됐으니 책이 작아지면 그림도 작아지고 원래의 맛을 잃게 된다. 그리고 또 다행인 것은 앞부분에 쓸데없이 2색 인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에 복간된 『두심이 표류기』를 보면서 속상했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핑크는 둘리나 희동이랑 붙여놔도 지지 않을 만큼 심술궂은데, 그래서 좋아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나와는 많이 다르다. 진짜로.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다가 핑크랑 내가 닮은 점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 뭐야. 이럴 수가 있나! 이걸 반가와해야 돼 말아야 돼.

다음은 바닷가에서 물건을 몽땅 도둑맞고 수영복 바람으로 궁상맞게 앉아 있던 두 사람의 대화.

핑크 : 나, 빈 씨랑 결혼할까봐.

빈 : 나도 그럴까봐.

핑크! 결혼이란 모래성처럼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너 그 조그만 손으로 밥 지을 줄 알아? 빨래할 줄 알아? 내가 피곤할 때 이불도 펴주고, 심부름하고, 전화받고, 손님 접대하고-, 할 수 있어, 있어?

밥은 먹고 싶은 사람이 지으면 되고, 빨래는… 더러운 옷 벗고, 새 옷으로 사 입으면 되고, 커피는 자동판매기를 한 대 사서 마시고, 안마야… 내가 가끔 때려주면 끝나고, 이불은 안 깔고 자고, 심부름은 안 해주면 되고, 전화는 없으니까 문제가 없고, 손님은 못 오시게 하면 되지, 뭐….

핑크 : 그럼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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