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레이코의 단편은 그럭저럭 행복하게 끝나거나 나름대로 타협을 맺은 것 같은 결말로 끝난다. 비극으로 치닫는 일은 없네.
잭의 꿈에 나오던 엘르와 J의 얘기가 이 책에 나오는 것 같다.
지구가 멸망한 뒤 몇 명 살아남는 지구인은 어린 딸 이브와 함께 로봇들을 우주선에 태워 보낸다. 어딘가 남았을 지구인 남자를 찾아 이브와 맺어주는 게 로봇들의 임무다. 이브는 점점 자라고 남편 아담과 카인 등 주변 사람들이 로봇이란 걸 전혀 모르는 채 우주 여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아마도 카인이 도착하기로 미리 예정에 둔 듯한 어느 행성. 카인이 아담을 왜 그런 외모로 만들었는지······. 거기서 또 하나의 신화, 아담과 이브가 탄생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섹사이드 카이와 공 같은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로봇 나폴레옹 이야기.
남미에서 발견된 하늘을 나는 사람. 쫓기던 타나가 만난 카이는······.
바람둥이 카이 월리스, 죽음을 앞둔 백만장자 할머니와 결혼하다. 할머니가 카이와 결혼한 까닭은······.
170년 전 사라져간 엘르와 J의 꿈. 잭은 분화구에서 자살하려는 엘레나를 구하고 그렇게 로봇인 잭과 엘레나는 만난다. 하지만 잭에겐 루이스란 인간 애인이 있었다. 알고보니 잭은 엘레나(무성)가 좋아하던 텐류라는 남자를 본따 만든 로봇이었고 어쩌고.
범죄자 잭을 쫓는 경찰 키스. 그런데 사고로 키스의 몸과 잭의 영혼은 죽어 버린 채 잭의 몸에 키스의 영혼이 들어간다. 키스는 엘레나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신호등 유령 얘기.
죽었다 살아난 나츠키. 천녀의 집착을 떨치는 길은 나를 버리는 것.
유리카는 어디선가 도망친 개를 주워와 쇼너라 이름 짓고 키운다. 그런데 그 개는 생체실험에서 도망친 것으로, 자라면서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게 되었다.
1999년. 지구 멸망까지는 겨우 몇 달. 살아남기 위해선 사랑하는 연인이 짝을 이뤄 천국의 문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5년 전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약혼자 슈럼을 여전히 기다리는 뮤즈는 슈럼과 닮은 카오루를 약혼자로 착각하고. 하지만 진짜 슈럼은 바로 옆에.
정신을 잃고 자신이 살던 시대와 현대를 왔다갔다하던 도련님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살던 시대에 잘 머물러 살게 된다는 얘기.
조만장자 아가씨 아이리는 결국 록 스타 휴 마티를 손에 넣지만 결국 다카미가 그럭저럭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학생들 성적을 올리기 위한 생체 실험이 학교 도서관 지하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일당을 무찌른단 얘기.
로봇 잭이 나오는 아주 짧은 얘기.
잭, 엘레나, 루이스가 나오는 얘기. 루이스는 잭을 닮은 애기를 낳고, 의뢰인이 찾는 난을 찾아 엄청나게 위험한 행성으로 떼거지로 떠난다.
전혀 다른 엘레나가 나오는 얘기. 아델레이드 행성의 헬퍼 제임스 피데리오가 죽은 기사로부터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잭, 엘레나, 루이스가 나오는 얘기. 다친 잭을 대신해 엘레나가 살해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해 온 여자모델의 일을 맡는다. 엘레나는 예전에 모델을 했었다고.
잭 나이젤의 과거 얘기. 루이스와 엘레나를 만나기 한참 전의 얘기다. 파괴공작원이었던 잭은 스스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동료만 굶어 죽은 사건을 계기로 자기가 로봇이란 걸 알게 됐다. 그 뒤 상금사냥꾼이 된 잭은 백조자리의 행성 미뉴엣에 찾아오고, 그곳에서 포트리스 여자 루비를 만난다. 잭이 식욕을 없앤 계기가 나오는 슬픈 이야기.
발레를 좋아하는 작가가 짧게 그린 얘기.
이 책에는 이 얘기 하나만 있다. 앵앵거리는 어느 왕자와 무성생식할 수 있는, 왕자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경호원인지 하인인지 뭐 그런 사람의 이야기.
카나와 토르. 넌 카나인가 아니면 나의 딸인가? 따져보면 그 별에서 흐른 시간과 거꾸로 먹은 나이가 앞뒤가 맞지 않지만 뭐 그럭저럭. 이야기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내 사랑은 이제,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야쿠자에게 당한 형의 복수를 하는 미도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