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만화영화 제목을 정할 때 자주 들어가는 낱말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천사’다. 그런데 천사가 나오는 만화영화가 그렇게 많을까? 어디 보세.
여기엔 진짜 천사가 나온다. 제목에 천사가 들어간 만화영화 중에 진짜 천사가 나오는 건, 내 레이다 망에 잡힌 것 중에선 이 세 작품밖에 없다.
변신을 해서 악당과 싸우니까 그럭저럭 천사라고 봐주지 뭐. 다른 방송국에서 재방영할 때도 제목에 또 천사를 넣을 걸 보면 정말로 천사 같은가 봐.
일본에선 마법사였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니 천사로 둔갑했다. 마법을 쓰는 천사라니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사와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많이 멀다.
마법을 쓰긴 하지만 마법사는 아니다. 하지만 꽃 찾아다니면서 옷 갈아입거나 노래 잘하는 가수로 변신하는 것뿐인데, 얘네가 왜 천사인 거야? 좀 착하고 예쁘면 천사라고 불러주는 것 같지?
네티는 엄밀히 말해 도둑이다. 그런데 도둑더러 천사라니. 이 제목 진짜 웃기는 것 같아.
참고로 《노틀담의 천사》라는 만화영화도 있는데 이건 본 적이 없어서 내용도 모르고. 누굴 천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만화영화 제목에 천사가 들어가는 경우는 대부분 여자, 그것도 10대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천사는 대개 남자로 묘사되던 것과는 반대다.
게다가 마법은 거의 필수다. 하지만 날개는 없어도 된다. 하늘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으니까. 종교도 따지지 않는다. 외모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