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9월 11일, 삽질연구 2000에 올린 글이다.
대항해시대 (4) 라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 거다.
때는 스페인 무적함대가 날뛰고 서로 식민지 확보에 무역으로 떼돈 벌려고 하던 시절이다.
주인공은 셋 중에 하나를 설정할 수 있다. 각각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리스본에 기점을 두고 있다. 무역해서 돈 벌면 되는 거다.
두 번 해 봤다.
처음, 암스테르담에 기점을 둔 여자애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름도 미미로 바꾸어서 생일도 내 생일로 바꾸어서 했다.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적의 대포 세례를 받고 침몰했다.
다음, 리스본에 기점을 둔 남자애를 주인공으로 해서 생일만 내 생일로 바꾸어서 했다.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끝으로
‘남은 선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굶어 죽었다.
어렵군.
내 배는 육지로도 막 다니고, 항구는 주로 들이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