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주제가에서 자주 잘못 쓰는, 그러니까 맞춤법이 틀린 우리말 표현이 있다. 유난히도 어떤 표현을 잘못 쓰는 일이 많은 건, 단지 그런 표현이 만화주제가에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뭐, 만화주제가가 아니더라도 가요에서도 자주 틀린다. 일단 당장 떠오르는 것 네 개를 뽑아봤다.
‘거치른’은 ‘거친’으로 써야 맞다. 이건 노랫말에서는 종종 틀리지만 그밖의 경우에는 잘못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설레임’은 ‘설렘’으로, ‘설레이는’은 ‘설레는’으로 써야 맞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주제가는 아예 제목부터가 ‘설레임’이다. 이건 노랫말뿐만 아니라 방송이나 글 같은 데서도 잘 틀리는데, 알고도 이쁘라고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건지 아니면 몰라서 그렇게 쓰는 건지 모르겠다.
‘날으는’은 ‘나는’으로 써야 맞다. 날아라 호빵맨의 주제가는 나중에 투니버스에서 새로 불렀을 때는 ‘날으는’을 ‘나는’으로 바꿨는데 맞춤법을 의식해서 그렇게 바꾼 것 같다. 이건 주로 만화주제가에서만 잘못 쓸 뿐 일상 대화에서는 잘못 쓰는 일이 거의 없다. 가요에서도 잘못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당연하지. 가요에서는 하늘을 나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물론 시 같은 데서는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을 봐 주기도 한다. 이쁘라고. 하지만 봐 주는 건 봐 주는 거도 뭐가 맞고 틀리는지는 알고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