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든 작품에서 이런 표현을 듣게 되리라곤 꿈도 꾸지 않았는데 의외로 MBC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왔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둘 다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어이거나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에는 동사에 붙여 ‘~하거나 ~하거나’의 뜻으로 쓰는 ‘~たり ~たり (~따리 ~따리)’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로부터 ‘왔다리갔다리’는 우리말과 일본어를 섞은 표현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는 ‘왔다 갔다’라고 하고 일본어로는 ‘いったりきたり (잇따리킷따리)’라고 한다.
‘왔다 갔다’라는 말에 비해 ‘왔다리갔다리’라는 말은 좀 천박하고 저속하게 보이거나 왠지 친근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쓰는 경향도 있지만 쓰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헝겊으로 만든 주머니에 콩이나 모래를 넣고 집어 던지는 놀이를 오재미라고 하는데 이것도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하지만 일본어 사전을 찾아봐도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은 없었고 같은 뜻인 ‘おてだま (오테다마)’에서 온 말인 것 같다. 우리말로는 콩주머니 또는 모래주머니라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