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먹거리'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건 틀린 말이다. '먹을거리'라고 써야 한다.
먹는 걸 먹거리라고 하는 건 마치 깎을 수 있는 것을 가리켜 '깎거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읽을 수 있는 걸 읽을거리, 볼만한 걸 볼거리라고 하는 것처럼 먹을 수 있는 건 먹을거리다.
먹을거리나 읽을거리처럼 이미 한 낱말로 굳어진 것 말고는, '거리'가 동사와 함께 쓰일 때는 '~ㄹ(을) 거리'라고 쓴다.
다른 낱말은 다 ㄹ을 붙여서 쓰는데 먹거리 저 혼자만 그렇게 쓰도록 인정해 달라는 것도 우습고 아직 먹거리가 먹을거리를 밀어낼 만큼 대세도 아니다. 게다가 먹을거리에 비하면 먹거리는 좀 딱딱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더 쓰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