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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돌 다섯 개를 던지며 노는 놀이. 미리 200년이나 1000년 쯤 목표를 정해두고 그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긴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공기돌보다는 역시 진짜 돌멩이를 가지고 흙 위에서 노는 게 훨씬 재밌다.
규칙과 하는 방법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서울 공기, 인천 공기, 까투리 공기, 거지 공기 등 별별 공기가 다 있다. 지금은 오래돼서 특별한 공기는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가 다양하게 더 잘 아신다.
어려서 우리 동네에선 한 개 집기에서부터 네 개 집기까지를 애, 둑, 석, 막이라고 불렀는데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런 말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공기놀이는 준비물이 공기돌 다섯 개뿐으로 무척 간단하고 규칙도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부단히 끈기를 갖고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 특히 꺽기가 어려운데 그래서 초보는 일단 받기를 한다. 그러다가 좀 더 연습을 한 뒤에 꺾기 단계로 넘어간다.
공기놀이 실력이 어느 이상이 되자 좀 까다롭게 하고 점수를 늘리기 위한 규칙이 더 나왔다. 예를 들어, 공기돌을 두 개 이상 집을 때 땅을 쓸어서 집지 말고 하나씩 콩콩 찍어서 집으면 한 번 찍을 때마다 5년씩 더 주는 규칙이 있었고, 꺾기를 할 때 중간에 박수를 치고 공기돌을 받으면 점수를 두 배로 주는 규칙이 있었다. 또 꺾기를 할 때 중간에 한쪽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고 공기돌을 받으면 박수치는 것보다도 점수를 더 주는 규칙도 있었는데 난 이건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고수들끼리 하다 보니 이것으로도 부족해서 애에서 죽으면 무조건 0년이 되어 버리는 규칙도 만들었더랬다.
공기돌 다섯 개로 하는 걸론 부족해 공기돌 수백 개를 가지고 하는 많이공기도 있다. 지방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렀겠지만. 이 많이공기야말로 돌멩이 수 백개를 주워와 흙 위에서 해야 제맛이다. 게다가 자기 창고도 흙 위에 선으로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하는 방법은 이렇다. 일단 공기 수백 개를 가운데 쌓아두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수십 개를 대충 헤쳐놓는다. 그리고 돌 한 개를 가지고 보통 공기를 하는 것처럼 돌을 집는다. 따로 애둑석막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돌 몇 개를 집든 상관없다. 돌을 집은 뒤에는 꺾기를 해서 제대로 받는 게 자기 몫이다.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고수가 할 때는) 꺾기를 할 때 돌이 떨어지면 죽는 걸로 하기도 한다. 물론 돌을 집을 때 다른 돌을 건드리면 죽는다. 이렇게 돌을 가져오다가 죽으면 그동안 모아온 돌 중 미리 정한 개수 (실력에 따라 10개, 20개, 30개 정하기 나름)를 마치 세금인 것처럼 가운데에 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하면서 공기돌을 많이 따오면 된다. 세금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하지 않고 실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도 된다.
플라스틱 공기돌과 유리 공기돌을 다양하게 150개 이상 모아서 방에서도 놀곤 했는데 조카가 어렸을 적에 다 주고 지금은 제일 아끼는, 손에 가장 잘 익은 공기돌 다섯 개만 남았다. 요즘 나오는 플라스틱 공기돌은 별로던데.
아, 혼자서 어떻게 노냐고? 난 왼손이랑 오른손이랑 따로 편 먹고 혼자서도 공기놀이 잘 한다. 내가 왼손으로도 유일하게 잘 하는 게 바로 공기놀이다. 꾸준히 연습하니까 되던걸.
끝으로 눈이 나쁘면 공기놀이 잘 못한다. 내가 지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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