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엔 글자 없어요. 지도에 공화국 이름이 알파벹으로 쓰여 있지만 읽지 못해도 상관 없어요. 손가락으로 여기를 공격할 거라고 가리키면 되니까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는 독립된 도시 국가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국가들은 때로는 사이가 좋기도 하고 때로는 나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게 밀라노 공국과 베니스, 제노아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이다.
바로 이때, 가장 강력한 도시에 고용된 용병대의 지도자인 콘도띠에레가 나타났다. 대단한 전략가이자 고도로 숙련된 군인이기도 한 콘도띠에레는 그들의 노하우와 군대를 빌려주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음모, 동맹, 전투, 포위 공격 등을 통해 이탈리아의 정치 지도를 재편했다. 그 가운데 가장 용감한 자들이 새 왕조를 새웠는데, 프란세스코 스포르짜는 밀라노 공국을 세웠고 지오바니 데 메디치는 피렌체 왕국을 세웠다.
콘도띠에레에서는 몇몇 대단한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이 놀라운 시대를 체험하게 된다. 각자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들을 정복하려는 콘도띠에레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란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다른 콘도띠에레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군대의 전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외교에도 힘써야 한다.
내용물
-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지도가 그려진 판 1개 (그 당시 이탈리아에 있던 공화국과 왕국의 수도가 그려져 있음)
- 카드 96장 (용병 카드 63장 - 1점 짜리 15장, 2, 3, 4, 5, 6, 10점 짜리 각각 8장; 허수아비 카드 15장; 북 카드 6장; 주교 카드 3장; 항복 카드 3장; 겨울 카드 3장; 여걸 카드 3장)
- 콘도띠에레를 나타내는 나무 조각 1개
- 여섯 가지 빛깔의 나무 말 10개씩 모두 60개
- 규칙 설명서
목표
지도에 붉은 원으로 나타낸 도시들을 정복하고 그것들을 연합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을 만드는 것이 이 놀이의 목표이다.
4∼6명이 할 때는 맞닿아 있는 도시 3개를 다스리는 사람이 이긴다. 여기서 맞닿아 있다는 것은 두 도시가 적어도 한 군데 이상 국경이 닿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 제노바 (Genova), 루카 (Lucca) 그리고 볼로냐 (Bologna)를 다스리는 사람은 파르마 (Parma), 모데나 (Modena) 또는 피렌체 (Firenze)를 다스리게 되면 이긴다.
2∼3명이 할 때는 맞닿아 있는 도시 4개를 다스리는 사람이 이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없으면 도시를 가장 많이 정복한 사람이 이긴다.
준비
지도를 탁자 가운데에 놓고 각자 나무 말을 골라 가져간다. 이 나무 말은 정복한 도시 위에 놓는다.
가장 어린 사람이 처음으로 콘도띠에레가 되어 콘도띠에레 조각을 가져간다. 콘도띠에레가 카드를 섞어 10장씩 앞면이 보이지 않게 나눠준다.
콘도띠에레가 도시를 하나 고르고, 여기서 첫 번째 전투가 일어난다.
진행은 이렇게 한다
콘도띠에레는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고, 각 라운드는 도시를 정복하기 위한 일련의 전투로 이루어진다. 전투는 각각 자기 앞에 카드를 한 장씩 내서 진행한다.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한 명만 남게 되면 그 라운드가 끝난다. 그러면 그 사람의 카드와 나머지를 다시 섞고, 각자에게 새로 카드를 10장씩 주고 정복한 도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복한 도시 1개당 카드를 2장씩 더 준다. 그리고 나서 새 라운드가 시작되고, 승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주의) 자기가 카드를 몇 장이나 갖고 있는지 알려줄 필요는 없다.
전투
전투가 일어날 곳은 콘도띠에레, 즉 콘도띠에레 조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전투에서 가장 먼저 카드를 내고, 나머지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주의) 다른 사람이 이미 정복한 도시는 공격할 수 없다.
전투 중 자기 차례에는 다음 중 한 가지를 할 수 있다.
- 자기 앞에 카드를 1장 내거나 : 카드의 값어치를 지금까지 낸 카드들의 값어치와 더한다. 겨울 카드, 북 카드 또는 허수아비 카드를 포함해, 아무 카드부터 내도 된다.
- 아니면 통과한다. : "통과"라고 말하고 통과하는데, 그러면 다음 전투까지는 더 이상 새 카드를 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 전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고, 전투가 다 끝나고 나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도시를 정복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통과했다 해도 남은 한 명이 통과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자기 차례에 카드를 1장씩 낼 수 있다.
반드시 전투에 참가해야 하는 건 아니다. 콘도띠에레조차도 전투가 시작하자마자 통과할 수 있다.
전투 끝내기
전투는, 모두가 통과할 때까지 아니면 항복 카드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전투가 끝나면 현재의 전력을 따져본다. 특수 카드로 인해 값어치가 바뀐 것을 고려해서, 각각 용병 카드들의 값어치를 더한다.
가장 강력한 군대를 모은 사람이 도시를 정복하고, 자기 말 1개를 그 도시를 나타내는 붉은 원 위에 올려둔다. 그리고 이번 전투의 승자가 콘도띠에레 조각을 받고 그 전투에서 쓰인 카드들은 모두 버린다.
주교 카드가 나와서 전투가 끝나면 병력은 따지지 않는다.
아무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전투가 끝나고 나서 두 명 이상의 군대가 동점을 이루었거나, 또는 주교 카드가 나왔다면, 그 도시는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는 콘도띠에레 조각을 왼쪽 사람에게 건네준다.
전투가 끝나고 나면 그때마다 승패와는 관계없이 전투에 쓰인 카드를 모두 버리고, 이것들은 새 라운드가 시작될 때까지 쓰이지 못한다.
콘도띠에레 조각을 가진 사람이 다음 전투가 있을 도시를 고른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곳이면 어떤 도시든 고를 수 있다. 방금 전에 전투가 있었지만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도시를 고를 수도 있다.
콘도띠에레 조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전투 지역을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왼쪽 사람에게 콘도띠에레 조각을 건네주고, 건네받은 사람이 (도시 선택권을 또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 전투가 일어날 도시를 고른다.
누가 콘도띠에레를 갖는가?
처음 시작할 때는 가장 어린 사람이 콘도띠에레 조각을 갖는다. 그 뒤로는 각각의 전투에서 이긴 사람이 갖는다.
전투에 승자가 없었다면, 그걸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사람의 왼쪽 사람에게 콘도띠에레 조각을 건네준다.
주의) 콘도띠에레 조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언제나 다음 전투가 일어날 도시를 고른다.
카드가 없는 사람
더 이상 손에 카드가 남지 않은 사람은 그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다. 그 사람을 뺀 나머지는 계속해서 전투를 진행한다. 마지막 카드를 낸 전투에서 그 사람이 이기게 되면, 콘도띠에레 조각은 그 사람이 가져가고 다음 전투가 있을 도시를 고르지만 그 전투에 참여할 수는 없다.
카드 버리기
전투가 끝났을 때 손에 든 카드 중에 용병 카드가 없는 사람은 자기 카드를 모두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용병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럴 수 없다. 용병 카드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카드를 다 버려야 하는 건 아니다. 카드를 버리지 않고 대신 특수 카드만을 쓸 수도 있다.
라운드 끝내기
전투가 끝나고 나서 손에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 딱 한 명만 남으면 그 라운드가 끝난다. 그 사람은 자기 카드를 콘도띠에레 조각을 가진 사람에게 모두 주고, 콘도띠에레 조각을 가진 사람은 카드 96장을 모두 섞는다. 그리고 다시 카드를 10장씩 나눠주고, 정복한 도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도시랑 2장씩 더 나눠준다.
예) 파르마, 베네치아 그리고 시에나를 다스리는 사람은 모두 16장을 받는다.
서로 거래하기
아무 때나 서로 거래하고 전략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며, 서로 카드를 보여주며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카드를 바꿀 수는 없다.
주의) 서로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
놀이 끝내기
4∼6명이 할 때는, 전투가 끝났을 때 한 사람이 맞닿아 있는 도시 3개를 다스리게 되면 끝난다. 2∼3명이 할 때는 맞닿아 있는 도시 4개를 다스리게 되면 끝난다.
모든 도시가 점령됐는데도 위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을 때는 가장 많은 도시를 다스리는 사람이 이긴다. 동점자가 나오면 마지막 전투가 일어난다. 동점인 사람들에게 카드 10장씩, 그리고 각자 정복한 도시 하나 당 2장씩 더 나눠주고, 전투를 시작한다. 이 전투에서 이긴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된다.
마지막 전투에서도 승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동점끼리 서로 악수하고 다음에 날을 잡아 또 콘도띠에레를 할 것을 약속한다.
추가 규칙
좀 더 길고 복잡하고 하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한다.
▶ 점수로 승패 내기
콘도띠에레를 여러 번 하기로 하고 이 때 이기기 위해 얻어야 할 누적 점수를 정한다 (예를 들어 20점이나 30점). 점수는 다음과 같이 받는다.
- 지배하고 있는 도시 하나 당 1점을 받고
- 맞닿아 있는 도시 3개 (2∼3명이 할 때는 4개)를 다스리게 되어 이기게 된 사람은 추가로 2점을 더 받는다.
주의) 이 규칙으로 할 때는 아래 '도시 뺏기' 규칙은 쓰지 않기 바란다.
▶ 더 큰 왕국
이기기 위해 점령해야 할 도시 개수를 1개 더 늘린다. 따라서 4∼6명이 할 때는 맞닿아 있는 도시 4개를, 2∼3명이 할 때는 5개를 다스려야 이길 수 있다.
▶ 도시 뺏기
다른 사람의 도시를 빼앗는다. 콘도띠에레가 이미 다른 사람이 점령한 도시를 고르면, 그 도시의 소유자는 전투 중에 중요한 이점을 얻는다. 즉, 그 사람은 그 전투에서 뒤에 개입하는 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바라는 만큼 여러 번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첫 번째 카드를 내고 나면 일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즉, 카드를 낸 뒤에 통과한다면 다음 전투까지는 더 이상 카드를 낼 수 없다. 이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도시를 방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통과한 뒤에라도 카드를 낼 수 있다. 도시의 소유자가 전투에서 이기면, 도시의 지배권을 계속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콘도띠에레 조각을 받고 다음 전투가 있을 곳을 고르게 된다.
전투에서 승자가 없었다면, 공격받은 도시의 소유자가 콘도띠에레 조각을 받고 다음 전투가 있을 곳을 고른다. 만약 항복 카드가 나왔고 도시의 소유자가 아직 아무 카드도 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카드를 낼 수 없고 도시는 항복한 것이다. 주교 카드가 나왔다면, 도시의 소유자가 카드를 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도시의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카드 설명
- 용병 카드
- 카드 왼쪽 위에 방패가 그려져 있고 1부터 10까지 숫자가 매겨져 있다. 전투에서 병력은 자기 앞에 낸 용병 카드의 값어치를 합한 것과 같다. 이 값은 특수 카드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
- 겨울 카드
- 혹독한 추위, 부족한 식량, 앞을 보기 힘든 날씨 등으로 군대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용병 카드는 모두 값어치가 1로 떨어진다. 이건 겨울 카드를 낸 사람을 포함해서, 그 전투에서 지금까지 낸 카드와 앞으로 낼 모든 카드에 적용된다.
예) 10점 짜리 2장, 5점 짜리 1장, 4점 짜리 2장, 그리고 1점 짜리 3장을 내서 모두 36점만큼의 용병 카드를 낸 사람이 있다. 이 전투에서 겨울 카드가 나오면 그 사람 군대의 병력은 8점으로 떨어진다.
- 북 카드
- 북을 치면 부대의 사기가 올라간다. 전투 중에 북 카드를 내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낸 용병 카드와 앞으로 낼 용병 카드의 값어치가 모두 2배로 올라간다. 북 카드를 여러 장 내도 되지만 효과가 더 높아지지는 않고, 용병 카드의 값어치는 그대로 2배가 될 뿐이다. 북 카드의 효과는 그 카드를 낸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같은 전투에서 겨울 카드가 나온다면, 북 카드를 낸 사람의 용병 카드는 각각 2점씩의 값어치를 갖는다.
예) 21점만큼 용병 카드 3장을 낸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북 카드를 내면 군대의 병력은 42점이 된다. 만약 같은 전투에서 겨울 카드가 나온다면, 그 군대의 병력은 6점이 된다 (3×2).
- 허수아비 카드
- 적을 속이기 위해 쓴다. 허수아비 카드를 내고 대신 자기가 낸 용병 카드 가운데 한 장을 다시 손으로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여걸 카드나 북 카드 또는 다른 사람의 카드와 바꿀 수는 없다. 용병 카드와 바꾸지 않고 그냥 허수아비 카드를 내기만 할 수도 있다. 허수아비 카드는 그 전투 중에 쓰인 카드에 대해서만 쓰일 수 있다.
- 여걸 카드
- 이 카드는 언제나 10점의 값어치를 갖고, 군대의 병력을 따질 때 용병 카드의 값에 더해진다. (용병 카드 없이 여걸 카드만 썼다면 병력이 0이라는 뜻인 것 같다.) 이 카드는 겨울 카드나 북 카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허수아비 카드로 바꿔칠 수도 없다. 한 군대에 여걸 카드를 여러 장 가져도 된다.
- 항복 카드
- 이 카드가 나오면 도시가 항복하기 때문에 곧바로 전투가 끝난다. 도시는 이 카드가 나왔을 때 가장 강한 군대를 가진 사람이 정복한다. 전투 중에 쓰인 카드는 모두 버리고 다음 전투를 진행한다.
- 주교 카드
- 이 카드가 나오면 교회가 개입한 덕에 도시는 무사하게 되고, 전투는 승자 없이 곧바로 끝난다. 전투 중에 쓰인 카드는 모두 버리고 다음 전투를 진행한다.
번역 :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