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9년 11월 4일

슈가버블 주방세제

슈가버블이라는 세제가 인기인가 보다. 안전하고 독성이 적다는 것 같은데 우리집에도 슈가버블 주방세제가 두 개 생겼다. 하나는 그릇 닦는 거고 하나는 과일 닦는 거다. 그런데 세제 용기 뒤에 인쇄된 성분 표시를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슈가버블 식기 전용 주방세제 (초록 용기)

  • 품명 : 주방용 합성세제
  • 성분 : 계면활성제 상당분 (15%), [슈가계면활성제, 피부보호제 외] 기타 (85%)

슈가버블 과일·야채 전용 세척제 (노랑 용기)

  • 품명 : 과일, 야채 전용 세정
  • 성분 : 양성 계면활성제, 천연 살균성분 등 (20%), 기타 (80%)

우리는 알 수 없는 기타 성분이 무려 80% 이상. 성분뿐만 아니라 어쩐지 함량도 두시뭉실해 보인다.

대체 뭘 보고 이 세제가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하다는 걸 믿으란 얘긴지? 계면활성제는 뭘로 만든 어떤 성분이고 천연 살균성분도 뭔지 이걸 갖고는 도무지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소비자는 성분에 대해 알 것 없다는 거다. 주방세제는 성분 표시를 다 이런 식으로 하나?

그리고 슈가버블 누리집에 올라온 과일·야채 전용 세제의 제품 설명에는 식품 첨가물로 구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씻어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피하는 MSG, 황색4호 같은 것도 결국 식품 첨가물이 아닌가? 식품 첨가물이라고 해서 꼭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좀 더 안전할지는 몰라도.

게다가 성분 표시를 봐선 식품 첨가물이 좀 들은 건지 아니면 식품 첨가물만으로 된 건지도 알 수도 없다. 식품 첨가물이 좀 들은 거라면, 식품 첨가물이 들었다고 해서 굳이 더 안전할 것도 없을 같은데.

물론 성분 표시가 어떤 식으로 되었는가와 제품이 좋은가 나쁜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성분 표시를 볼 때, 믿음이 안 가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어느 제품이든 인기가 많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제품이란 법은 없다.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 보여도 혹시 홍보를 잘한 때문은 아닌지, 사고 쓰기 전에 스스로 따질 건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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