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8년 12월 3일

샤브샤브 뒤 먹는 볶음밥과 솥

며칠 전에 샤브샤브를 먹었다.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난 뒤에는 국물에 칼국수를 만들어 먹고, 칼국수를 다 먹은 뒤에는 국물을 거의 따라낸 뒤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샤브샤브나 칼국수보다는 이렇게 만들어 먹는 볶음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언니가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주었다.

하지만 먹을 땐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는데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겼다. 갑자기 누른 밥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 솥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과연 저 솥을 어떻게 씻을까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철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겠지? 아, 하지만 어쩌면…….

그렇다. 그랬던 것이었다. 어떤 고깃집에서는 고기가 눌러붙은 불판을 공업용 세척제에 담가 쉽게 씻어내는 것처럼 어쩌면 누른 밥이 달라붙은 저 솥도 공업용 세척제에 담가 쉽게 씻어내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드는 것이었다. 고깃집에서 쓰는 불판보다야 설거지감으로 나오는 솥의 개수가 적긴 하겠지만 씻기 힘든 건 마찬가지가 아닌가. 공업용 세척제를 써서 눌러붙은 음식물을 없앤 뒤 대충 헹궈도 눈으로는 확인 할 수도 없는 데다가 불판 세척을 외부 영세업체에 맡기는 마당에 솥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그 식당 벽에는 ‘겉절이는 국산배추를 써서 직접 담근다’는 내용을 쓴 흰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우리 식당은 솥을 공업용 세척제를 쓰지 않고 직접 안전하고 깨끗하게 씻는다’는 내용도 써 붙여 두어야 안심할 것 같다.

아, 앞으로는 눌러붙는 볶음밥을 솥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은 밖에서 사먹기 힘들 것 같다. 볶음밥을 먹고 안 먹고 여부와 상관없이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샤브샤브, 해물탕집은 일단 다 의심해봐야겠다. 솥에 눌러붙는 음식에는 뭐가 또 있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일까? 정말로 음식점에서 저런 솥은 어떻게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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