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애니메이션 〈미트릭스 (Meatrix)〉는 공장형 축산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준다. 내용은 미국의 공장형 축산에 대한 것이지만 일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해당된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좁은 공간에서 살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서로 공격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닭의 부리를 자른다든가, 송아지에게 우유가 아니라 소의 피를 먹여 키운다든가 (당연히 광우병 위험이 높아진다), 도축 공장의 처리 속도가 너무 빨라 대장의 똥이 살코기에 떨어져 대장균으로 인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만든다거나, 항생제를 남용한다든가, 유럽 연합과 캐나다에서는 금지된 인공 성장 호르몬을 주사한다거나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애니메이션의 결론은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공장형 축산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먹지 말고 되도록 안전한 것으로 골라 먹으라는 것이다. 단지 고기뿐만 아니라 달걀, 우유, 치즈, 그 외 여러 육가공식품 모두 의심해봐야 한다. 아토피, 빨라진 2차 성징, 과행동성 증후군 (ADHD) 등 최근 들어 급증하는 문제들을 말로만 걱정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이 예전과는 같지 않다는 걸 깨닫고 바꿔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싸기 때문에 공장형 축산 방식으로 생산된 걸 먹는다고 변명하기 전에 너무 많이 먹고 남겨서 버리는 습관부터 없애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미트릭스는 1부, 2부 그리고 2.5부 세 편이 있는데, 미트릭스 공식 누리집에서 한글 자막으로 볼 수도 있고 번역 내용은 좀 다르지만 유튜브에서도 자막판으로 볼 수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화질은 공식 누리집 쪽이 훨씬 좋다. 내용을 떠나 애니메이션 자체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