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7년 9월 4일

MSG 무첨가 팔도 비빔면엔 정말 MSG가 없을까?

가공 식품, 특히 면류에 들어있는 MSG (L-글루타민산 나트륨)와 나트륨 양에 대한 논란이 있고 난 뒤, 면류나 과자류 등에서 MSG와 인공 색소가 확실히 줄거나 빠졌다. 이제는 제품 앞면에 ‘MSG 무첨가’라고 커다랗게 써두었으니까.

입맛이 없을 때마다 잘 먹는, 슬프게도 내가 좋아하는 한국 야쿠르트 팔도 비빔면도 그렇다. 이제는 제품 앞면에 ‘MSG 무첨가’라고 커다랗게 써 있다. 뭐가 바뀌긴 바뀐 것이다.

예전에 비해 표시 성분이 달라지긴 했다. 여전히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게 가득하긴 하지만. 도대체 ‘감칠맛 조미분’이 뭐야? 스프엔 설탕이 일등이네.

한국 야쿠르트 팔도 비빔면 (유통기간 2008.01.06까지인 제품)

  • 면 : 소맥분 (밀 : 미국산, 호주산), 팜유, 초산 전분, 정제염, 감미유 S, 전분, 면류 첨가 알칼리제, 산도 조절제, 구아검, 비타민 E, 올레오레진 로즈메리
  • 스프 : 정백당, 고추장 (밀), 사과 과즙, 양념 간장액, 정제염, 산도 조절제, 향미 증진제, 참깨, 김, 채소류, 대두유 (대두), 미락, 썬올리고 M500, 참기름, 식초, 만두 향미유, 파프리카 추출 색소, 맛 베이스, 쇠고기 효모 농축액, 감칠맛 조미분, 덱스트린
  • 특정 성분 : 스프 중 사과 과즙 8% (고형분 함량 10% 이상) 함유
  • 영양성분표 (130 g 기준) : 열량 530 kcal, 단백질 8 g (13%), 지방 19 g (38%), 탄수화물 82 g (25%), 나트륨 1400 mg (40%)
    (* 괄호 안의 수치는 1일 영양소 기준치에 대한 비율(%)임.)
  • 무게 : 130 g

제품을 만들지 않은 나도 표시 성분을 쓸 수 있겠다. 이렇게.

  • 표시 성분 : 식물, 동물, 광물 (스프에는 물도 포함)

표시 성분 표기가 어이없는 건 다른 가공식품도 거의 비슷하니까 일단 넘어가고.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나트륨 양이 줄었다는 점이다. 전에는 130 g짜리 한 봉지에 나트륨이 3200 mg 들어있었는데 지금은 1400 mg으로 반 이상이나 줄었다. 그 전에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무려 91%나 되는 나트륨이 팔도 비빔면 한 봉지에 들어있었다. 물론 나트륨 양이 줄긴 했지만 지금도 팔도 비빔면 한 봉지에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40%나 되는 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다지 적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지방도 하루 섭취량의 38%나 들어있다. 그러니까 팔도 비빔면을 한 봉지 먹어봐야 배는 조금도 부르지 않지만, 열량과 나트륨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흡수하게 되는 셈이다.

표 1. 팔도 비빔면 영양성분표
성분 4337년 제품 4340년 제품 (MSG 무첨가)
열량 530 kcal
탄수화물 82 g (25%)
단백질 8 g (13%)
지방 19 g (38%)
나트륨 3200 mg (91%) 1400 mg (40%)

앞으로 정말 주의해야겠어.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하루에 두 개 이상은 절대 먹지 말아야겠다. 더군다나 이런 건 설탕 맛일 뿐이라고. 하지만 도대체 올 여름에도 몇 개나 먹은 것이냐? 사실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팔도 비빔면을 비롯한 라면류 등에 ‘MSG 무첨가’라고 쓰여 있지만, 정말 여기에 MSG가 들어있지 않은 것일까? 난 이게 궁금했던 것이다. 무첨가란 자기네가 직접 넣지는 않았다는 거지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MSG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면 ‘MSG 무첨가’란 표현 대신 ‘MSG 무함유’라고 썼을 것 같다.

MSG가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넣는 거니까, 표시 성분에 나와 있는 다른 첨가물에 이미 MSG가 들어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양념 간장액이라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만두 향미유, 맛 베이스, 감칠맛 조미분 같은 것에 MSG가 이미 들어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한국 야쿠르트에서 팔도 비빔면을 만들 때 MSG를 넣지 않아도 결국 완제품에는 MSG가 들어가게 된다. 다른 면류나 과자류도 무척 의심스럽다.

인공 색소도 마찬가지다. 설령 과자류 등에 인공 색소를 넣지 않았다고 쓰여 있더라도, 설령 표시 성분에는 황색 4호 같은 인공 색소가 쓰여 있지 않더라도 그 제품에 정말로 인공 색소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알았는데, 치즈 가루 같은 경우 인공 색소를 넣지 않은 제품도 있지만 황색 4호 같은 인공 색소를 넣어 만드는 게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과자 공장에서 인공 색소를 넣어 제품을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이미 인공 색소가 들어가 있는 치즈 가루 같은 재료를 쓴다면 완제품 과자에는 인공 색소가 들어가게 된다. 앞으로 치즈 어쩌고 하는 과자류는 되도록 피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꼼꼼하게 표시 성분에 적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니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식품 회사를 믿기엔, 너무 높은 불신이란 벽이 가로막고 있다.

결국 답은 가공 식품을 되도록 사먹지 않는 게 좋다는 거다. 아직 팔도 비빔면이 8개나 남아 있긴 하지만. 이게 여름이 지나면 안 팔더라고. 그래서 엄마가 왕창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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