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에서 카드 포인트 캐쉬백 기준을 3만 점에서 10만 점으로 올렸다.
원래 신한카드 포인트는 만 점 이상이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걸 3만 점으로 올렸을 때, 포인트를 돈으로 챙겨 주기가 어지간히도 싫은가보다 생각했다.
포인트가 적으면 포인트를 쓸 수 없다. 요즘은 가끔 온라인에서 포인트를 1점 이상이라도 쓸 수 있는 행사를 하긴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데도 많지 않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데가 좀 늘긴 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도 않았으니까 유효 기간이 있는 포인트는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랬는데 그걸 또 10만 점으로 올린 거다. 포인트가 10만 점이 넘게 쌓여야 현금으로 주겠단다. 높게 잡아서 카드 포인트 적립률이 0.5%라고 하더라도, 10만 점을 쌓으려면 2천만 원을 써야 한다. 포인트 유효 기간이 5년이니까 1년에 400만 원을 써야 하고 한 달에 평균 34만 원을 써야 포인트 10만 점을 쌓아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거다.
사실 0.5% 적립률은 체크카드에 적용되는 거고 보통 신용카드는 적립률이 0.1%이다. 그나마 적립이 안 되는 가맹점도 많으니까 실제로 5년 안에 10만 점을 쌓으려면 카드를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써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카드를 한 달 (적립률 0.5%일 경우) 평균 34만 원 이상씩, 어쩌면 (적립률 0.1%일 경우) 167만 원 이상씩 쓰지 않는 사람에겐 포인트를 현금으로는 주지 않겠다는 거다. 포인트 쌓자고 적립률 높은 가맹점만 골라가며 쓸 수는 없잖아?
포인트를 쓰지 못하면 포인트는 그냥 날아가 버린다. 모든 신한카드 가맹점에서 이 카드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카드 포인트를 아무때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카드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데가 몇 군데 있다고 쳐도 온라인 쇼핑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카드 포인트는 역시 그림의 떡일 터. 포인트를 쓰지 못해서 날아가 버리면 카드사 이익이 아닌가?
겉으로만 포인트를 줄 뿐 실제로는 주는 게 아닌 경우도 많을 거란 사실. 주는 듯하다가 도로 가져가기. 카드를 적게 쓰는 사람에겐 포인트도 아깝다고, 쓰지 못한 포인트가 그냥 사라져 버리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하게 보이는구나.
얌체 같은 카드 포인트 정책으로 신한카드 부자 되겠네. 이거 제안한 사람 머리나 벗겨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