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리를 폭로한 일에 관한 보도 문제로 삼성과 경향신문의 사이가 좋지 않으며, 그래서 이 신문에는 삼성의 광고가 끊겼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로 경향신문에 삼성 광고가 끊겼는지는 지면 광고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둘 사이가 안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신문이라면 사이가 나빠질지언정 보도는 제대로 해야 된다고 언론 교과서 같은 데 쓰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경향신문에 난 삼성에 관한 어떤 기사는 좀 갸우뚱. 내게는 아무리 봐도 삼성을 칭찬할 목적으로 쓴 기사로 보이더란 거지. 사실 기사 내용은 별로 중요한 것 같지도 않던데. ‘어, 이 신문 왜 이러지? 삼성한테 잘 보여서 화해하고 싶은 건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
기사를 빙자한 받아쓰기 광고를 신문에서 보는 게 아주 흔하긴 하지만 이건 그런 수준의 기사도 아니었고, 하여튼 경향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게 되다니 굉장히 의외였다. 최근에 경향신문에서 삼성에 관한 이런 기사를 두세 번은 본 것 같다. 한번만 봤다면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물론 내 생각이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지도 모른다며 한 발짝 물러서 보지만 오늘 본 위클리경향의 837호의 기사도 역시 갸우뚱.
김연아에 대한 기사였는데 광고를 많이 찍는다는 내용과 함께 참고사진으로 삼성 하우젠 에어컨과 삼성 애니콜 광고 사진을 넣었다. 김연아가 광고를 20개 정도나 찍었다고 기사에 썼으면서 참고사진은 왜 하필이면 둘 다 삼성 제품 광고 사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