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언니가 전화를 걸더니 대뜸 물었다.
“너, 왜 그 신문 보니?”
뜬금없는 질문이라 잠시 생각을 했다. 왜 저걸 물을까? 요점이 뭐야? 난, 왜 하필이면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경향신문을 구독하는지 묻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충 대답해줬다.
“어, 돈이 남아돌아서.”
그런데 돌아온 언니의 대답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었으니.
“요즘 우리 동네엔 XX신문을 보면 얼마를 주는데······.”
그랬다. 그랬던 것이었다. 언니는 내가 대체 얼마를 또는 뭐를 받았길래 경향신문을 보는지 궁금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왜 경향신문을 보는지는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나 혼자 심각하게 생각한 것이었다. 언니가 이렇게 많이 준다고 그 동네 자랑(!)을 하려고 한 건지 아니면 너도 많이 받으라고 내게 유용한 정보(!)를 주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니네는 지금은 신문을 구독하지 않음), 맥이 탁 빠지고 말았지 뭐.
덧붙여 어떤 신문을 보면 십만 원 준다고 할 때, 그 십만 원이 당장은 이득이 될지는 몰라도 길게 보면 천만 원 손해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