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9년 3월 17일

자산운용 보고서와 수탁회사 보고서를 통해 본 펀드의 신뢰도

펀드에 가입하면 3개월마다 자산운용 보고서가 날아오고 1년에 한번씩 수탁회사 보고서가 날아온다. 신청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받기로 신청했다면 그렇다.

그런데 펀드를 가입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자산운용 보고서와 수탁회사 보고서를 받아보고 나면 펀드 운용회사를 비롯해 펀드에 대한 믿음이 싹 가신다. 왜 그런지, 펀드에 가입했으면서도 그동안 이런 보고서를 살펴보지 않은 사람과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않아서 이런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두 가지 사례를 통해 간단히 설명하려고 한다. 나름대로 초보 입장에서.

사례 1. 자산운용 보고서

황씨신문 (http://sulfur.pe.kr)

먼저 운용기간이 2008년 10월 15일부터 2009년 1월 14일까지인 하이 지주회사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1-A호의 자산운용 보고서를 보자. 직접 보여줄 순 없지만. 하여튼 본다고 치고. 운용의 개요와 손익현황에 대한 설명이 아주 짧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냥 5번 운용전문인력 현황을 보자. 운용전문인력 현황이란 이 기간 동안 이 펀드를 운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없다. 내용이 없다. 아무도 없다. 유령이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나? 운용전문인력 현황이 텅 빈 자산운용 보고서는 처음 본다. 모르겠다. 정말로 이 기간 동안 이 펀드는 아예 운용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기만 했다는 소린지.

사례 2. 수탁회사 보고서

황씨신문 (http://sulfur.pe.kr)

이번에는 수탁기간이 2007년 12월 14일부터 2008년 12월 13일인 한국셀렉트가치주식투자신탁 1호, 동 Class A호, 동 Class I호의 수탁회사 보고서를 보자. 다른 거 말고 2번 신탁약관의 주요 변경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 2008년 1월 9일 투자신탁명이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적립식 주식증권투자신탁 W-1호에서 한국 셀렉트 가치주식투자신탁 1호로 바뀌었음.
  • 2008년 8월 1일 투자대상 중 주식선물이 포함되었음.
  • 2008년 10월 24일 증권펀드 세제지원방안에 따른 목적 등이 바뀌었음.

이 펀드 이름이 바뀌었을 때 난 펀드 이름이 바뀐 걸 몰랐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펀드 수익률 찾느라 꽤 헤맸다. 도무지 내가 찾는 펀드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펀드가 사라진 줄 알고 놀랐다니까. 펀드 이름이 바뀌어도 펀드를 가입한 증권사도 펀드 운용회사도 따로 알려주지 않더라고. 운용 보고서가 오기 전까지는 몰라고, 거기에도 이름이 바뀌었다는 말이 없어서 웬 다른 펀드의 보고서가 온 줄 알았다.

내가 이 수탁회사 보고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간단하다. 가입자에게 보내주는 보고서라는 게 성의가 없고 그저 형식일 뿐이라는 거다. 이 펀드 이름이 바뀐 게 작년 1월, 그리고 투자 대상에 주식선물이 새로 들어가도록 바뀐 게 작년 8월인데 내가 이 수탁회사 보고서를 받은 건 2009년 2월이다. 변경사항이 있은 뒤 1년이나 지난 뒤에, 6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비로소 문서 형식으로 알려준다는 건, 진심으로 가입자에게 보고해야겠다는 마음따윈 없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그냥 보내게 되어 있으니까 1년에 한 번 마지못해 수탁회사 보고서를 보낼 뿐이다. 3개월에 한번씩 보내게 되어 있는 자산운용 보고서도 마찬가지로 거의 형식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설령 보고서에 정해진 형태가 있다고 해도 그럴 맘만 있다면 운용회사에서 가입자에게 더 쉽게 잘 보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고서가 이런 식이라면 펀드 운용에 치명적이고 매우 중대한 변경 사항이 있다 해도 펀드 가입자는 그걸 제때 알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처럼 펀드 운용회사 누리집에 들락거리며 뭐 바뀐 건 없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 한. 그것도 운용회사 누리집에서 공지를 제대로 올릴 때 얘기지만. (참고로 수탁회사 보고서가 이 펀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펀드도 마찬가지임)

사정이 이러므로 펀드에 가입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다. 다만 펀드 운용회사는 물론 가입하는 증권사나 은행을 너무 믿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다. 펀드는 일종의 도박에 가깝다는 말이 아주 틀린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에서 알아서 해 주지 않겠냐고? 하하하. 그건 직접 경험해 보라고.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펀드의 자산운용 보고서에는 운용 개요와 성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경험상 이걸 보면 펀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수익률에 관계없이 언제나 운용 개요와 성과를 설명하는 데 열심인 펀드. 신영 밸류 고배당 주식형 펀드 1호가 그렇다. 깨알 같은 글씨로 A4 용지 한 쪽 이상을 채우는데 어쩌구 저쩌구 설명도 많고 다른 펀드에 비해 설명도 그나마 좀 쉬운 편이다. 나조차도 읽다가 가끔은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둘째, 평소에는 운용 개요와 성과를 대충 몇 줄 가지고 설명하는 데 그치다가 요즘처럼 수익률이 바닥을 기니까 구구절절 설명이 막 길어지는 펀드. 운용 보고서와는 따로 종이를 한 장 더 붙여 설명하기까지 한다. 대체로 경기가 너무 어렵고 수익률이 낮아 죄송하고 어쩌고 그런다.

셋째, 요즘처럼 수익률이 바닥을 기는데도, 게다가 다른 펀드와 비교할 때 펀드 수익률이 최하위를 달리는 수준이면서도 여전히 운용 개요와 성과를 설명하는 데 인색한 펀드. 몇 줄로 땡. 내가 가입한 펀드는 대부분이 이렇다. 초지일관 아예 설명이 없는 펀드도 있다. 하필이면 내가 가입한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유난히도 글을 쓰기 싫어하는 건지 뭔지. 몇 줄 가지고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 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설명도 지들끼리만 아는 용어를 영어까지 섞어가며 하는데 무슨 재간으로?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펀드 운용 보고서를 통해서도 펀드 호불호가 갈리고 운용사 호불호가 갈린다. 다음에도 또 가입할지 웬만하면 다시는 가입하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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