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8년 5월 11일

보수와 수수료로 살펴본 나의 나쁜 얌체 펀드

나의 가장 좋는 이쁜 펀드는 내가 가입하고 나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다. 당연하지. 하지만 가장 나쁜 펀드는 단순히 수익률이 나쁜 펀드가 아니다. 수익률도 바닥인데 하는 짓도 미운 펀드가 나쁜 얌체 펀드다.

펀드에 가입하면 이것 저것 내야하는 비용이 있다. (대개는 알아서 가입 금액에서 빠져나간다.) 없는 경우도 있지만 선취 수수료가 있고 (후취 수수료가 있는 펀드는 거의 없는 듯), 또 보수가 있다. 선취 수수료는 판매 회사가 가져가는 돈으로 가입할 때 한번만 내면 된다. 물론 펀드에 가입한 뒤에 그 펀드에 돈을 더 넣기로 했다면 그때도 선취 수수료를 낸다. 펀드에 돈을 넣을 때마다 선취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반면 보수는 펀드를 가입하고 있는 동안 꼬박꼬박 내는 돈으로, 보수는 다시 판매 회사에게 주는 판매 보수, 펀드를 운영하는 운영회사에게 주는 운영 보수, 그 밖에 수탁회사에게 주는 수탁회사 보수 등 여러 가지로 나뉜다.

수수료와 보수는 펀드에 따라 다르다. 대개 국내 펀드보다는 해외 펀드가 높고, 펀드 유형에서 주식 비율이 높을수록 높고, 인덱스 펀드보다는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가 더 높다. 그리고 옛날에 나온 펀드는 수수료와 보수가 좀 낮은 반면 최근에 새로 나온 펀드일수록 수수료와 보수가 높은 것 같다. 이제는 펀드라는 게 많이 알려져서 비용이 높아도 팔리겠지 하는 배짱일까?

수수료와 보수 수준 : 국내 인덱스 펀드 <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 해외 펀드

수수료와 보수가 서로 다르므로 수익률이나 유형 등 여러 조건이 비슷하다면 되도록 수수료와 보수가 낮은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당연하지.

아래 표 1은 내가 가입한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를 나타낸 것으로 (이 중 하나는 빼고), 비용의 합계 항목의 값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차례대로 정렬한 것이다.

표 1. 펀드의 보수와 수수료
펀드
(설정일)
선취 수수료
(1)
판매
보수
(2)
운용
보수
(3)
보수
합계
(4)
기타
비용
(5)
총보수
(6 = 4+5)
합계
: 1+6
(비교)
판매
보수
비율
동부 해오름 인덱스 알파 파생 Class A (07.1.12) 0.03% - 0.15% 0.165% 0.170% 0.335% 0.365%
(0.20%)
0.21
KODEX 200 (02.10.14) - 0.10% 0.35% 0.520% 0.006% 0.526% 0.526%
(0.52%)
0.29
KODEX China H (07.10.10) - 0.23% 0.33% 0.660% 0.060% 0.720% 0.720%
(0.66%)
0.70
미래에셋맵스 e-오션 KOSPI 200 인덱스 파생 1-e (06.2.15) - 0.45% 0.30% 0.800% 0.010% 0.810% 0.810%
(0.80%)
1.50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 (06.8.23) 0.50% 0.14% 0.15% 0.300% 0.567% 0.867% 1.367%
(0.80%)
4.27
신영 밸류 고배당 주식 1 C1 (03.5.26) - 0.91% 0.39% 1.350% 0.140% 1.490% 1.490%
(1.35%)
2.33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 (04.12.14) - 1.30% 0.15% 1.560% 0.356% 1.916% 1.916%
(1.56%)
8.64
유리 스몰뷰티 주식 C (04.8.16) - 1.14% 0.76% 1.950% 0.020% 1.970% 1.970%
(1.95%)
1.50
신영 마라톤 주식 (A형) (02.4.25) - 1.06% 0.46% 1.780% 0.230% 2.010% 2.010%
(1.78%)
2.30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 (01.7.6) 1.00% - 0.96% 1.090% 0.110% 1.200% 2.200%
(2.09%)
1.04
미래에셋 드림타겟 주식형 (03.11.3) 0.80% 0.40% 1.00% 1.500% 0.040% 1.540% 2.340%
(2.30%)
1.20
CJ 지주회사 플러스 주식 1-A (07.1.15) 1.00% 0.68% 0.72% 1.460% 0.020% 1.480% 2.480%
(2.46%)
2.33
미래에셋 3억 만들기 중소형 주식 1-A (05.1.26) - 1.70% 0.73% 2.500% 실비 2.500% 2.500%
(2.50%)
2.33
삼성 배당주 장기 주식 1-C (05.5.10) - 1.75% 0.75% 2.530% 0.005% 2.535% 2.535%
(2.53%)
2.33
미래에셋맵스 로저스Commodity인덱스 파생 1-B (06.8.16) 0.80% 0.76% 0.54% 1.350% 0.410% 1.760% 2.560%
(2.15%)
2.89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 3호 (05.12.12) - 1.70% 0.73% 2.500% 0.060% 2.560% 2.560%
(2.50%)
2.33
봉쥬르차이나주식 2 종류A (06.4.4) 1.00% 0.75% 0.78% 1.600% 0.070% 1.670% 2.670%
(2.60%)
2.24
미래에셋 차이나 디스커버리 주식 1-A (05.10.31) 1.00% 0.75% 1.02% 1.910% 0.060% 1.970% 2.970%
(2.91%)
1.72
한국 삼성그룹 리딩플러스 종류형 주식 1-C (06.10.13) - 1.65% 0.70% 2.400% 0.596% 2.996% 2.996%
(2.40%)
2.35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 주식- 1-A (06.3.20) 1.00% 0.75% 1.02% 1.960% 0.110% 2.070% 3.070%
(2.96%)
1.72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 (04.12.14) - 1.93% 0.21% 2.200% 1.017% 3.217% 3.217%
(2.20%)
9.00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 (03.12.18) 1.00% 1.25% 0.25% 1.559% 1.119% 2.678% 3.678%
(2.56%)
9.00
미래에셋 인디아 솔로몬 주식 1-A (06.1.9) 1.00% 0.75% 1.02% 1.850% 0.860% 2.710% 3.710%
(2.85%)
1.72
미래에셋 인디아 인프라섹터 주식 1-A (07.7.13) 1.00% 0.86% 0.90% 1.850% 0.900% 2.750% 3.750%
(2.85%)
2.07
미래에셋 인디아 디스커버리 주식 1-A (05.9.15) 1.00% 0.75% 1.02% 1.850% 1.130% 2.980% 3.980%
(2.85%)
1.72

표 1을 보면, 앞서 말한 수수료와 보수 수준의 경향을 따라 펀드가 정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인덱스 펀드가 맨 위에 있고,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가 가운데에 오고 해외 펀드가 맨 아래에 온다.

그런데 이 경향에서 벗어나는 펀드가 있다. 그렇다! 바로 그 삐딱한 펀드들이 바로 나의 나쁜 얌체 펀드인 것이다. 그럼 어떤 펀드가 삐딱하고 왜 얌체 펀드인지 살펴보도록 하세.

기타 비용은 또 뭐냐?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펀드 판매사에서 나눠주는 펀드 광고지, 은행이나 증권사 누리집에 있는 금융상품몰, 그리고 펀드평가회사 누리집에는 펀드의 수익률과 함께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가 얼마인지 나와 있다. 나도 그랬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략 이걸 참고 삼아 어떤 펀드가 수수료와 보수가 낮고 어떤 펀드가 높은지 비교해서, 수익률을 비롯한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면 되도록 수수료와 보수가 낮은 펀드에 가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저런 데 있는 설명을 보면 마치 펀드 가입자가 내는 수수료와 비용에는 보통 선취 수수료와 판매 보수, 운용 보수, 수탁회사 보수 등이 전부인 것 같다. 하지만 투자설명서를 보면 그렇지 않다. 수수료와 보수 말고 기타 비용이라는 게 더 있다. 펀드 가입자는 기타 비용도 더 내야 했던 것이다.

물론 기타 비용이 아주 적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타 비용은 말 그대로 기타 비용. 아마도 이러저러 잡다한 비용으로 얼마 안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처음에 투자설명서를 살펴본 펀드들은 기타 비용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역시 기타 비용은 무시해도 될 만큼 적으니까 펀드 판매사에서 따로 설명을 하지 않는가 보다 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으니…….

기타 비용이 너무 많다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펀드에 비해 해외 펀드는 기타 비용이 높다. 무려 1% 정도나 된다. 흔히 알고 있는 수수료와 보수보다 1% 정도를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난 기타 비용이 이렇게 높을 수도 있다는 걸 해외 펀드에 가입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문제는 펀드 판매사 직원은 기타 비용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내가 기타 비용은 뭐냐고, 왜 이리 높으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 일도 있다. 오죽하면 이제는 그냥 인터넷으로 가입하겠어.

투자설명서를 보면 기타 비용에는 유가증권 매매수수료 등이 포함되는데, 수수료나 보수가 고정된 것과는 달리 계속 바뀔 수 있다. 그러니까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는 것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표 1에 있는 기타 비용이 그 펀드에 대해 해마다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는 최근의 기타 비용이 이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 표 1에는 그냥 내가 갖고 있는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는 기타 비용을 적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표 1에 있는 기타 비용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한편 앞에서 기타 비용은 해외 펀드에 비해 국내 펀드가 훨씬 적다고 했지만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는 국내 펀드도 있다.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는 인덱스 펀드이면서도 기타 비용이 0.567%나 되고,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은 채권혼합형 펀드인데도 기타 비용이 0.356%나 된다. 주식형 펀드인 한국 삼성그룹 리딩플러스 종류형 주식 1-C는 기타 비용이 0.596%이다. 그리고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와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는 국내 주식형 펀드이면서도 기타 비용이 무려 1.017%1.119%에 이른다.

비슷한 유형의 다른 펀드도 기타 비용이 그 수준이면 그런가 보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얘네들만 유별하게 기타 비용이 높으냐 이 말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내가 가입한 펀드 중에서 한국운용의 펀드 네 개가 모두 기타 비용이 높다.

여기서 다시 한번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는 기타 비용을 참고만 할 뿐 너무 믿지는 말라는 것이다. 펀드에 가입하면 3개월마다 한번씩 오는 자산운용보고서고 오는데 요즘에는 여기에 총비용의 비율이 적혀 있다. 예전에는 없었다. 하여튼 이걸 통해 분기별 기타 비용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투자설명서에 이런 기타 비용이 시기마다 반영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자산운용보고서의 내용을 가지고 계산해 보면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는 기타 비용과 실제 기타 비용은 많이 다른 경우가 있다.

알려진 보수율과 실제 내는 보수율은 다르다

황씨신문 (http://sulfur.pe.kr)

결국 이런 기타 비용 때문에 흔히 알려진 펀드의 비용 (수수료와 보수)과 펀드 가입자가 실제 내는 비용은 다르다. 이것만 내면 돼요 하고 광고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와 보수가 적은 줄 알고 가입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으니 속는 기분이다.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는 흔히 선취 수수료 0.5%와 보수 0.3%를 합해 보수율이 0.8%로 매우 저렴한 펀드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맵스 e-오션 KOSPI 200 인덱스 파생 1-e도 보수율이 0.8%니까 둘 다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와 보수가 낮은 펀드라고들 소개한다.

하지만 기타 비용까지 넣는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미래에셋맵스 e-오션 KOSPI 200 인덱스 파생 1-e는 기타 비용을 넣어도 비용이 0.81%밖에 되지 않지만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는 실제로는 1.367%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인덱스 펀드치고는 비용이 높은 펀드가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 펀드는 선취 수수료로 1%를 떼는데도 선취 수수료를 빼고 매년 내는 보수가 2.678%나 된다. 이 펀드는 원래부터 수수료와 보수가 높으면 높았지 낮은 펀드는 아니었다. 게다가 기타 비용이 1.119%로 엄청 높기까지 하니 실제 지불하는 보수가 다른 펀드에 비해 이렇게 턱없이 높은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이면서도 전체 비용이 3.678%나 되다니, 이건 해외 펀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타 비용이 높은 펀드에는 모두 이런 눈속임(!)이 있다. 표 1의 합계 항목에서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흔히 알려진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 합계이고, 그 위에 있는 숫자는 기타 비용까지 포함한, 펀드 가입자가 실제 내야하는 비용의 합계이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기타 비용이 큰 것이다. 이 펀드는 원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마치 수수료와 보수가 낮은 것처럼 해 놓고 기타 비용이라는 꼼수를 써서 보수를 챙겨가는 것 같다. 게다가 앞서 말한 기타 비용이 높은 다섯 국내 펀드 중에서 한국 삼성그룹 리딩플러스 종류형 주식 1-C를 빼고는 모두 운용 보수가 무척 낮기 때문에, 일부러 운용 보수를 낮게 만들어놓고 기타 비용에서 메꾸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판매사가 가져가는 보수가 너무 많다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표 1에서 판매보수 비율은 운용사 보수에 대해 판매사의 수수료와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로,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판매보수 비율 = (선취 수수료 + 판매 보수)/운용 보수
= (1+2)/3

판매보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펀드 가입자가 내는 전체 비용에서 판매사가 가져가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직접 겪어본 바로는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펀드 판매사에서는 가입하려는 펀드에 대해 결코 설명을 잘 해 주지는 않았다. 단 한 번 도. 심지어는 (몰라서) 대답을 하지 못하면서도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이 비율이 높다면 펀드에 가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억울하다. 생돈 나가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표 1을 보면 동부 해오름 인덱스 알파 파생 Class A 펀드처럼 이 비율이 0.21로 아주 작은 깜찍한 펀드도 있지만 대개는 1~3 사이의 값을 갖고 있다. 반면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 펀드는 인덴스 펀드인 데다가 인터넷 전용 펀드인데도 4.27로 이 비율이 무척 높다. 그러나 이 펀드조차 명함을 내밀 수 없게 만드는 펀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의 얌체 펀드 삼종 세트다.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 펀드는 판매보수 비율이 무려 8.64이고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와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는 이 비율이 자그마치 9이다. 판매사가 운용사보다 9배나 더 많은 수수료와 보수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판매사에서 뭘 얼마나 한다고.

보수 내역을 살펴 보면 이 세 얌체 펀드는 운용 보수가 다른 비슷한 유형의 펀드에 비해 매우 낮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 펀드는 운용 보수가 0.15%,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는 0.21%, 그리고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는 0.25%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주식형 펀드의 운용 보수가 0.4~0.8% 정도 되니까 다른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30~50% 수준인 것이다.

표 1에서 보듯이, 이렇게 낮은 운용 보수는 인덱스 펀드의 운용 보수 수준이다.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이면서 운용 보수는 인덱스 펀드 수준밖에 되지 않으니 어떻게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운용 보수가 많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은 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 펀드는 하필이면 수익률이 바닥이다. 1년 수익률도, 2년 수익률도, 3년 수익률도 모두 바닥이다.

게다가 이 세 펀드는 운용 보수는 엄청 낮은 반면 기타 비용은 또 엄청 높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운용 보수를 낮게 잡아 마치 광고할 때는 보수가 낮은 것처럼 해 두고, 대신 기타 비용을 높게 잡아 실제 보수는 높이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것이다.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의 나쁜 얌체 펀드

황씨신문 (http://sulfur.pe.kr)

기타 비용, 판매/운용 비율 그리고 수익률을 가지고 뽑은 나의 나쁜 얌체 펀드는 아래 표 2와 같다.

표 2. 나의 나쁜 얌체 펀드
펀드 기타 비용
너무 높음
판매/운용
비율
너무 높음
수익률
바닥
이름
변경
나쁜
얌체
교보 파워 인덱스 파생상품 1-E O O - X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 O O O O 당첨
한국 삼성그룹 리딩플러스 종류형 주식 1-C O - - X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 O O O O 당첨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 O O O X 당첨

특히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 그리고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 이 세 펀드는 원래부터 수수료와 보수 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거기다 운용 보수는 낮은 반면 기타 비용과 판매/보수 비율도 월등히 높은 데다가 수익률도, 2년 수익률도, 3년 수익률도 모두 바닥이다. 수수료와 보수가 다른 또래 펀드에 비해 턱없이 높은 데다가 수익률까지 내내 바닥이니 이 세 펀드는 정말 정말 나쁜, 나의 얌체 펀드다. 특히 판매사 수수료와 보수가 턱없이 높으니 이건 뭐 팔고나 보자는 심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게다가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은 원래 이름이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적립식 안정혼합증권 W-1’이었고 한국 셀렉트가치 주식 1 Class A은 원래 이름이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적립식 주식 W-1 Class A’였는데 얼마 전에 이름을 바꾸기까지 했다. 마치 얼굴을 뜯어고쳐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듯 수익률이 계속해서 바닥이니까 이름을 바꾸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 그래서 이 두 펀드는 더 괘씸하다.

  •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적립식 안정혼합증권 W-1 → 한국 셀렉트 가치 안정혼합 1
  •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적립식 주식 W-1 Class A → 한국 셀렉트 가치 주식 1 Class A
  • 한국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A-1 Class A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운용의 거꾸로 펀드다. 수수료와 보수가 다른 운용사의 펀드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높은 편이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어서 원래도 한국운용사의 펀드는 내게 찍혀 있었는데, 이번에 운용 보수가 이렇게 낮고 기타 비용이 이렇게 높고 판매보수 비율이 이다지도 높았다는 걸 알게 되는 바람에 완전히 찍혔다. 사실 기타 비용만 놓고 보면 거꾸로 펀드가 좀 억울한 감이 있기도 하다. 자산운용보고서를 검토해 보면 최근에는 기타 비용이 낮은 편이니까. 반면 표 1에는 기타 비용이 낮은 걸로 되어 있는 다른 펀드가 최근의 기타 비용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나 바보?

황씨신문 (http://sulfur.pe.kr)

그렇다면 나는 왜 바보처럼 얌체 같은 한국 거꾸로 펀드를 세 가지나 가입했는가?

일단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는 그게 펀드란 걸 몰랐다. 아니 펀드란 게 있는지 그게 뭔지도 몰랐다. 어쩌다보니 직원이 권유해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가입했다. 맨 처음 가입한 건 한국 셀렉트가치 안정혼합 1인데, 기억나는 건 예금과는 달리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고 예금보다는 좀 높은 이익이 날 것이라는 내용뿐이다.

이 펀드는 적립식이었는데 이 펀드에 가입한 초기에는 진짜로 정기적금보다 이익이 훨씬 높았다. 그래서 결국 그때부터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얻은 게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계기와 경험을 얻게 됐으니까. 그래서 위에서 말한 나머지 다른 두 거꾸로 펀드에까지 가입하게 된 것이었다. 덜컥.

문제는 비로소 펀드를 알게 되어 또 다른 펀드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펀드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늘어나다보니 내가 가입한 펀드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른 펀드와 비교해 내가 가입한 펀드가 영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어째서 투자설명서를 읽어보지 않았느냐고? 그때는 투자설명서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투자설명서를 보여주지도 않았고 당연히 주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때는 투자설명서를 펀드 가입자에게 꼭 줘야하는 규정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펀드를 가입할 때 모든 판매사에서 투자설명서를 꼭 챙겨주지는 않는다. 달라고 하기 전에는 안 주는 데도 있고, 내가 달라고 해도 지금 없으니까 그냥 가라고 하는 데도 있고, 인터넷에서 보면 안 되겠냐고 하는 데도 있다.

하여튼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세 가지 한국 거꾸로 얌체 펀드에 대해선 인터넷을 통해 수익률만 찾아보고 있었지 비용 등에 대해선 자세헤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투자설명서를 내려보고나서야 기타 비용이 이렇게도 많고 판매/운용 비율이 어이없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판매/운용 비율이 9나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펀드에 가입할 때 주의사항

황씨신문 (http://sulfur.pe.kr)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먼저 펀드에 대해 기초라도 공부해 둬야 한다. 판매사에서는 설명을 잘 안 해주지만 그래도 내가 알고 있어야 물어보기라도 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 판매직원이 영 탐탁치 않으면 인터넷으로 가입을 하는 게 속 편할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알아야 한다.

펀드를 거래하는 판매사 (은행이나 증권사)는 적어도 두 곳 이상 알아보고 거래처도 두 곳 이상 갖는 게 좋다. 가입하려는 펀드를 모든 판매사에서 파는 것도 아닌 데다가, 보아하니 대개는 자기네 (판매사나 계열사)에 유리한 펀드를 파는 경향이 있다. 판매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와 보수 비율이 높은 펀드를 주로 판다거나 자기네 계열사인 운용회사에서 만든 펀드를 주로 판다거나 하는 등. 게다가 판매사마다 지점마다 직원들의 수준과 태도가 다르다. 한 군데 금융회사하고만 거래하는 건 바보더라고.

종류형 펀드라면 되도록 온라인 전용 펀드에 가입하도록 한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온라인 전용 펀드를 만든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보통 펀드와 비교해 수수료와 보수 수준이 별로 낮지 않은 온라인 펀드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같은 펀드라면 온라인 전용 펀드가 수수료와 보수가 낮다.

최근 수익률은 물론이고 1년, 2년, 3년 이상의 수익률, 그리고 설정액 변화를 살펴보는 건 기본이다. 이런 건 펀드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다 알게 된다.

목록
미만부

새 글

  1. 보드피아 온라인 콘 3차 할인 12/2 (목) ~ 12/6 (월) 낮 1시 59분
  2. 다이스렐름 2021년 12월 소식지
  3. 럭키 넘버스, 개구리 수프 출시 특가 11/23 ~ 12/17 (금)
  4. 테케누 확장 세트의 시간, 오리진스: 최초의 건축가들 출시 특가 11/23 ~ 12/1..
  5. 보드엠 이 주의 특가 12/2 (목) ~ 12/9 (목) 낮 12시
  6. 아스모디코리아 12월 추리게임 기획전 12/2 (목) ~ 12/14 (화)
  7. 위쳐: 올드 월드 추가 선물 주소 변경 신청 ~ 12/6 (월) 아침 9시
  8. 보드엠 신작 소식 - 거대 문어 소동
  9. 보드게임 공장 - 중국 Markan Industrial (He Yuan)
  10. 주플 (Zoo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