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서점에는 총알배송이라는 게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그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 때 나쁜 것 중 한 가지가 책이 정확히 언제 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인데, 특히 급한 책인 경우 총알배송은 참 좋은 제도인 것 같다.
그래서 뭐 급한 책은 아니지만 총알배송 적용상품을 일요일 저녁에 주문하면서 당연히 월요일에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통 월요일 오전에 주문하는 것이나 그 전날 주문하는 것이나 배송하는 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알배송 상품은 그렇지 않았다!
예스24를 보면, 총알배송 적용상품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0시에서 10시까지 주문할 때만 당일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일요일에 주문한 것은 월요일에 발송하더라도 화요일에 받게 된다. 결국 월요일에 주문한 건 월요일에 받고 일요일에 주문한 건 화요일에 받는, 똑같은 상품이라도 먼저 주문한 걸 더 뒤에 받게 되는 요상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아마도 일요일 주문 건과 평일 오전 주문 건은 처리되는 속도와 경로가 다른 것 같다. 총알배송이라는 제도 때문에 일요일 주문 건이 뒤로 밀리는 것이겠지.
하여튼 그리하여 결론은, 총알배송으로 월요일에 물건을 받으려면 절대 일요일에는 주문하지 말라는 것이다. 받으려는 바로 그 날 주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