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발등의 불

야후 코리아에서 블로그에 올린 음란 동영상이 메인에 오른 사건 뒤로 다른 포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늘 보니 다음 첫 화면 오른쪽에 눈에 잘 띄게 빨간벨이 연결되어 있다. 맨 꼭대기 로그인 메뉴 옆에도 연결되어 있다. 말은 오류를 발견했거나 제안사항이 있을 경우 연락을 하라는 것인데, 문제가 될만한 동영상을 신고해달라는 거 빤히 보인다 뭐.

예전에는 불법이거나 문제가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네이버 누리집이나 다음 카페를 보면 신고를 하곤 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 당시 다음 카페는 신고하는 게 쉬운 편이었고 네이버는 신고 페이지를 찾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굳이 신고 페이지까지 찾아 들어가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고 나서 어떤 조치가 취해진 걸 보면 역시 신고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명백히 문제가 되는 카페나 누리집인데 신고를 하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페와 누리집을 보며 이 사람들이 과연 들어온 신고를 제대로 살펴보기나 하는지 의심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점차 피드백은 사라져갔다. 결국 그 뒤로는 그런 카페나 누리집을 보게 돼도 굳이 힘들여가며 신고를 하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걸 신고해서 무엇하리?

그래서 빨간벨이 다음 첫 페이지에 나와 있는 게 참 우스워 보인다. 앞으론 문제 동영상을 올린 사람뿐만 아니라 그걸 그대로 방치한 포털도 함께 처벌한다니까 급했던 게지. 저작권 문제는 처벌이 우스우니까 게시중단요청 신고 절차가 그리도 복잡한 것이고, 불펌이 블로거들 사이에 크게 논란거리가 되어야만 복잡한 절차를 거친 신고 없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112나 119 신고 전화번호가 한 서른 자리 숫자로 되어 있다면 누가 신고를 하려 들까? 진작에 신고가 쉽고 간편하고 눈에 잘 띄게 하지 그랬어.

포털 사이트, 손에 매를 들어야만 겨우 바닥에서 엉덩이를 떼는구나.

뉴트리노 | 황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