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보문고를 보도록 하자. 다음은 교보문고 첫 페이지가 IE에서 보이는 것과 불여우에서 보이는 걸 나타낸 것이다.
가운데 윗부분에 있는 검색창이 깨져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검색하는 데 지장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왼쪽에 있는 메뉴는 정말 엉망으로 보인다. 그 아래에 있는 플래시와 겹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양이 되었다.
다음은 교보문고 첫 페이지 아랫부분이 IE에서 보이는 것과 불여우에서 보이는 걸 나타낸 것이다.
왼쪽에 있는 메뉴가 불여우에서는 위에 있는 것과 아래에 있는 게 서로 바뀌어 있다. 게다가 아까 봤듯이 원래는 왼쪽에서 페이지 가운데쯤에 있어야 할 플래시 (IE에서 본 그림에서 파란 색으로 보이는 것)가 불여우에서는 위로 올라가 메뉴와 겹쳐지는 바람에 깨져 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사용자를 늘 따라다녀야 할 오른쪽에 있는 메뉴가 불여우에서는 그냥 위에 고정되어 있을 뿐 사용자를 따라다니지 않는다.
교보문고는 불여우에서 첫 페이지가 깨져 보이는 게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은 교보문고에서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라는 책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불여우에서 본 것이다. 검색 창은 여전히 깨져 있고, 오른쪽 윗부분에 있는 플래시 광고가 오른쪽 바깥으로 좀 더 나가 어긋나 보이는 걸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봤듯이 리브로와 교보문고는 불여우에서 깨져 보이는 게, 그러니까 웹 표준을 지키지 않는 정도가 무척 심각하다. 특히 리브로는 상세 페이지를, 그리고 교보문고는 첫 페이지를 꼭 고쳐야 한다.
그런데 웃기는 점은, 불여우에서 문제가 심각한, 다시 말해 웹 표준을 잘 지키지 않는 인터넷 서점은 진짜 서점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리브로와 교보문고! 조사한 곳 가운데 인터넷 서점으로만 운영하는 곳은 불여우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진짜 서점을 운영하는 것과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는 건 역시 다른 문제일까? 수치상으로는 서점 업계에서 일등인 만큼 특히 교보문고는 인터넷 서점에서도 뭔가 나은 모습,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인터넷 서점과 비슷한 모습만이라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 글 처음에도 말했듯이 웹 표준은 지키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는 이미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