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6년 9월 28일

벌써 은혜 다 갚은 모기

그 사건이 있고 난 다음 날의 일이다. 낮에 얼굴에 톡톡 바르려다가 콧등이 부어있는 걸 알게 됐다.

‘코에 뭔가 나려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모기에 물린 것일까? 저녁에 붓기가 빠지면 모기에 물린 거고 아니면 뭔가 나려는 거겠지.’

저녁에 집에 와 거울을 보니 붓기는 빠져 있었다.

이럴 수가 있나? 겨우 박수 몇 번 치게 해 준 걸로 은혜를 다 갚았다 이거야? 그러니까 곧 모기의 본성으로 돌아갔다는 건데, 좋아 그래.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본성대로 살아보자.

하지만 그 날 이후 아직 모기를 잡지 못했다. 모기는 보이지도 않는다. 벌써 알을 낳고 죽었나? 옛 이야기에서 호랑이 새끼는 제 부모가 입은 은혜까지 잊지 않던데, 모기는 새끼까지 나와서 피를 빨아먹게 생겼다. 생전 제 부모를 볼 일조차 없으니 어찌 부모가 입은 은혜를 알겠는가. 게다가 은혜는 유전되지 않는다. 아, 이거야말로 공상과학 삽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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