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6년 9월 19일

드라마 <주몽> 미리 보기 3

만약 주몽이 기억을 잃고 만난 계집에게 '아라'란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면, 다음은 9월 18일 방송 뒤에 나올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가물거리는 기억을 겨우 뿌리치고 비로소 눈을 떴다. 여긴 어딜까? 처음 보는 곳이다. 난 왜 여기에 있지? 그래, 그때 화살을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처자가 들어왔다.

정신이 드셨습니까? 아니, 일어나지 마십시오. 아직 무립니다.

주몽을 다시 자리에 눕히며 처자가 말했다.

전쟁이 있었다더니 거기서 다치신 것입니까?

주몽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여긴 어딥니까? 아가씨가 절…… 구하셨습니까?

예, 강가에 나갔다가 화살에 맞아 떠내려온 것을 보고……. 아, 여기는 부여에서 좀 떨어진 작은 부족입니다. 제 아버지가 족장이시고요. 위험하지 않으니 안심하십시오.

무척 밝고 당차 보이는 게 보기에 좋았다. 다시 보니 얼굴도 곱다.

뭘 그리 보십니까? 무안합니다. 며칠 동안 계속 의식이 없으셔서 소녀는, 돌아가시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이제 정신이 드셨으니 마을에 내려가서 뭔가 요기할 걸 가져오겠습니다. 잠시 기다리셔요.

처자는 마치 바람이라도 된 듯 방을 빠져나갔다. 빈방이 허전했다.

마을은 어수선했다. 마을 남자들은 모두 가운데 넓은 터에 모여 있었고 아낙네들은 서로 얘기를 주고받느라 정신 없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처자는 몸종을 찾아 물었다.

부여에서 군사가 왔습니다. 지난번 전쟁에서 주몽 왕자가 절벽에서 떨어져 행방불명됐는데 만약 주몽 왕자를 살려주거나 감춰주면 우리 부족을 없애버리겠다고…….

처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혹시…….'

처자는 사람들 몰래 무리를 빠져나와 낯선 사내가 있는 움막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화살에 맞아 강가에 떠내려온 것을 자신이 구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그이가 그토록 흠모해오던 주몽 왕자일지도 몰랐다.

(중략)

그리하여 결국 주몽을 숨겨준 대가로 대소가 보낸 군사들은 이 부족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처자는 멸족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주몽과 미래를 약속한다. 그러나 주몽은 한나라를 치기 위한 전쟁에서 대소의 계략으로 끝내 죽게 되었으며, 그 뒤 애를 밴 걸 알게 된 처자는 부여 왕궁으로 찾아가 아들을 낳아 복수를 꿈꾸며 키우게 된다는,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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