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6년 9월 18일

드라마 <주몽> 미리 보기

아래는 MBC 드라마 <주몽> 9월 12일 방송에, 언젠가는 이어질 이야기입니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 이제껏 본 적이 없을 만큼 커다란 연꽃이 떠올랐다는 전갈이 왔다. 대소와 신하들은 괴이한 일이라 여겨 그 연꽃을 수도로 가져오게 했다. 그러나 궁궐에 도착한 연꽃을 직접 보니, 아름답기가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라.

마마, 이것은 대소 왕자님의 국정 대리를 축복하는 하늘의 뜻인 줄 아뢰오.

역시나 궁정사자가 아부했다.

저 역시 상서로운 일이라 여겨지옵니다. 전쟁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오니, 이 연꽃을 백성들에게 보이소서.

부득불이 말했다.

그대들이 정 그리 생각한다면 그럽시다. 그런데 꽃이 크기도 하지만 정말 아름답구려. 옛날 얘기에서라면……

대소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연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앗, 아니 저, 저런!

모두들 깜짝 놀라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데, 꽃잎이 하나씩 펴지기 시작했다. 은은한 향기도 퍼져 나왔다. 사람들은 모두들 숨을 죽인 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릴 뿐이었다.

드디어 가장 안쪽을 감싸고 있던 꽃잎이 펴지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채색 비단으로 감싼 듯한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곧 조금 움직이는 듯하더니 몸을 뻗쳐 일어나는 것이, 바로 사람이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듯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비단옷을 입은 미모의……!

대소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주……몽?

주위의 대신들도 모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어떻게 네가…….

여긴……? 부여의 궁궐이군요.

주몽은 나비의 날개처럼 얇디얇은 비단옷을 들고 얌전히 연꽃에서 밖으로 나오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들 얼이 빠진 것 같아 보였다.

왜 이리들 놀라십니까? 제가 살아 돌아와서 놀라신 겁니까 아니면 연꽃에서 나와서 놀라신 겁니까? 하하하.

네, 이놈. 지, 지금 네, 네가 나를 놀리는 것이냐?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대소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 네가 어떻게 저기서 나온단 말이냐? 전쟁터에서 죽은 녀석이 대체 무슨 술수를 쓴 것이야?

형님, 그만 진정하시고 제 얘기를 들어보십시오.

주몽은 옷자락을 두 손으로 잡아 올리고는 사뿐사뿐 걸어 대소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취할 듯 진한 향기가 대소를 감싸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제가 누굽니까? 제가 강의 신 하백의 외손자라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계시지요? 제가 화살에 맞아 절벽 아래로 떨어질 때만 해도 전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제가 어느 아름다운 방에 누워있는 것이 아닙니까? 잠시 뒤에 사람들이 들어오길래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그 사람들이 제가 다 죽어가는 걸 데려다가 살려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누구고 거긴 어디였는지 아시겠습니까? 거긴 용궁이었습니다. 강의 신 하백의 외손자가 죽는 걸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 전 안심하고는 그 뒤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면서 바다 밑을 유람도 하고 용왕님과 바둑도 두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그만 뭍으로 올라올 때가 된 것 같아 이렇게 연꽃을 타고 올라오게 된 것입니다. 올라올 때는 또, 옛 벗의 손자라면서 제가 그렇게 거절하는데도 용왕님께서 자양강장제를 선물로 주시는 바람에, 하하하. 이제 전 파-워--- 업! 한나라 철기군쯤이야 제 아무리 많아도 맨손으로도 해치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주몽이 큰소리로 웃을 때마다 입고 있는 비단옷에서 나온 향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모두들 취한 듯 볼이 벌게졌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지난번 방송 끝에 주몽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난 대번 연꽃 얘기가 떠오르던데. 그래서 주몽이 이제 연꽃을 타고 살아 돌아올 거라고 했더니, 엄마는 진지하게 그걸 진짜라고 받아들이시는 거다. 그동안 역사책을 인용하며 어쩌고저쩌고 잔소리를 해댔더니 내 말을 너무 쉽게 믿으시네.

어쨌거나 이 드라마, 무지하게 웃긴다. 백설탕과 액상 과당은 물론이거니와 합성 착색료와 화학 첨가제도 너무 많이 들어갔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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