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2006년 8월 23일

에어컨과 전기요금 누진제도

2006년 8월 22일 화요일자 조선일보에 난 열대야 끝난후… 통유리로 덮인 주상복합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자. 이 기사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에어컨을 쓴 아파트 주민들의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 서울 강남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3평형에 사는 외국인은 전기료가 60만원, 서울 강남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70평형 주민은 에어컨 다섯 대를 돌렸더니 8월 전기요금이 100만원, 서울 강북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80평형 주민은 온 가족이 거실에서 함께 자는 등 에어컨을 최대한 아껴 틀었는데도 7~8월 전기요금이 100만원 안팎이라고 했단다.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걸로 봐서는 기자가 무척 가슴이 아픈 것 같다.

두 번째, 아파트 구조에 따라 전기요금이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의 말씀. 보통 아파트 얘기가 아니라 주상복합아파트 얘기다. 창문을 많이 열 수 있는 구조면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덜 틀어도 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낮고, 창문을 열기 힘든 구조면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살 수 없으므로 전기요금이 높다는 얘기.

세 번째, 전기요즘 누진제도 탓에 이렇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 얘기로는 형평성 논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미 누진비율을 줄여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상이 방성수, 유하룡, 두 기자분이 실제 주상복합아파트 주민을 인터뷰한 뒤에 썼을 걸로 추정되는 기사의 내용이다. 가끔씩 기사를 읽고 나서도 뭘 얘기하려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있는데 이것도 그런 부류다. 이 기사가 정말로 얘기하고 싶은 게 뭘까? 다음 다섯 가지로 추려본다.

첫 번째,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에어컨을 많이 틀 수밖에 없어서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건 부당하니까 전기요금 누진제도를 바꿔서 전기요금을 낮춰줘야 한다.

두 번째, 에어컨 다섯 대를 틀어대면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불만이라니 비웃어주자.

세 번째, 몰랐지?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단다. 배 아파? 그럼 너도 돈 벌어서 저렇게 살아.

네 번째, 한전에서 전기요금을 올릴 거란다.

다섯 번째, 재밌죠? 황당하죠? 웃으라고 쓴 거예요.

전기요즘 누진제도에 대해선 다른 언론에서도 다뤘지만 조선일보는 참 기사 쓰는 방식이 희한하다. 겨울에 멋모르고 온풍기를 썼다가 전기요금 잔뜩 나왔을 때 어느 옥탑방 주민 어쩌고 하면서 이런 기사를 썼더라도 사람들 시선이 차가웠을 텐데. 능력 되는 만큼만 쓰라며? 조선일보 독자는 이런 기사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조선일보 독자는 이런 기사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나? 그럼 난 불량 독자였나? 하긴 인터넷에선 이런 기사를 일컬어 훈훈한 기사라고 비꼬긴 하지.

전기요금 누진제도에서 상하위 차이를 이미 한 차례 줄였고 앞으로 또 줄일 거라고 기사에 났던데, 한전에서 전기요금을 내린다고는 안 했다. 누진제도를 바꿔서 상하위 차이를 줄일 거라고 했지. 여기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기요금을 많이 쓰는 상위층의 전기요금을 내리든가 아니면 전기요금을 적게 쓰는 하위층의 전기요금을 올리든가. 한전에선 어느 쪽일까? 누진제도에서 상하위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면 굳이 전기요금을 내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로보트 태권 V에는 에어컨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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