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잡지에서 머털도사 시리즈 중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만화를 본 일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청년사에서 나온 네 작품 모두 아니다. 청년사에서 낸 책 말고도 다른 머털도사 시리즈가 또 있는가 보다. 어쨌든 이것도 맨 처음 나온 머털도사보다는 덜 재밌다.
이 책도 인쇄질이 좀 별로다. 글씨가 번진 데가 있고 글씨는 물론 색칠도 흐리게 인쇄가 된 쪽이 있다. 잉크를 아꼈나. 청년사에서 나온 머털도사 시리즈 세 가지를 봤는데 모두 이런 인쇄 문제가 나타난다. 청년사에서 나온 칼라 만화책 사기가 꺼려진다니까.
한편 1권 126~129쪽에는 또매가 쓴 편지가 나온다. 손글씨인데 맞춤법 틀린 글자가 많다. 또매의 솜씨가 형편없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썼을 텐데 이 책에는 틀린 글자에 X자 표시를 하고 맞는 글자로 작게 정정해 두었다. 그런데 129쪽 맨 끝에 묘옥이란 글자를 지운 선은 (이건 맞춤법 정정과 관계 없음) 굵기가 굵은 반면 이 X자 정정 표시는 가늘고 깔끔하다. 그걸로 볼 때 원래 만화에는 틀린 글자를 바로잡지 않고 그냥 두었지만 청년사에서 이 책을 내면서 부러 틀린 글자를 바로잡는 부분을 추가한 것 같다. 독자를 뭘로 아는겨. 뱀다리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