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이 많은가? 애들도 안다. 애들도 바꾸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이 동화에서 나름대로 한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단순하고 그럴 듯도 하다. 애들이 읽으면 참 기쁘고 반가울 것 같다.
하지만 이걸 실천에 옮기는 순간 기쁨은 절망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이 동화대로라면 아빠의 뱃살이 들어가게 만드는 건 정말 쉬운 일이다. 아빠가 담배를 끊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딸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살을 빼는 거나 담배를 끊는 건 거의 관계가 없다. 일단 노력해 보겠다는 사람조차 드물다.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독이 되는지 아나 모르나? 차라리 말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이야기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