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기러기」 (울 밑에 귀뚜라미···)와 같은 동요를 떠올리고 유일하게 딱 한 권 팔고 있는 윤복진 동요집을 산 건데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는 「하모니카」도 안 들어있는 거야.
이 책 1부에는 1949년 나온 『꽃초롱 별초롱』에 실린 작품을 모두 실었고, 2부에는 일제 시대부터 6·25 전까지 여기저기 실린 걸 모아 가려서 47편을 실었다.
그나저나 창비아동문고가 좀 웃기는 게 글꼴이나 책 만드는 방식이 구식인지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글씨가 있다. 14쪽 조옿고의 ‘옿’자 혼자 튀고, 몇 번 나오는 남ㄱ (ㅁㄱ 받침)이란 글자도 혼자 튄다. 28쪽과 172쪽에서는 ‘뜃, 뜃, 뛰’라는 글씨가 진짜로 뛴다. 어찌 된 일인지 글씨마다 높이가 달라. 이런 글자는 일단 빈칸으로 두고 나중에 글자를 잘라 오려 붙이는 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면, 튀게 생긴 글자는 굵기라든가 글꼴이라든가 그런 게 조금 다른 데다가 좌우 여백이 일정하지 않은 게 보이거든. 잘라 붙이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일이? 이 출판사의 책 만드는 프로그램은 조합형을 지원하지 못하는 건지 뭔지. 한글로 된 책을 만드는 데 모든 한글을 지원하지 못하다니. 남ㄱ (ㅁㄱ 받침)의 문제는 이 책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창비아동문고에서 두루 보인다.
게다가 93쪽에서는 ‘끝까지 올라 선무동 타고’ 이 줄 전체가 글씨가 가늘고 흐리게 인쇄됐다. 이 부분도 나중에 따로 고치기 위해 종이를 오려 붙인 것 같은걸. 진짜로 오려 붙였든 아니든 하여튼 고친 흔적이 있는 건 분명하다. 옛날 책을 보는 것 같아. (2008년 4월 초판 6쇄 기준)
그래도 창비아동문고는 계속 산다. 좋으니께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