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쓰의 일기를 읽으며 반성했다. 미안해, 내가 키운 멍멍아.
1960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동화라고 한다. 그때는 신문에 동화도 연재했나 봐.
첫째, 머리글의 글 정렬 방식이 좀 웃긴다. 보통 양쪽 정렬을 하지만 이건 왼쪽 정렬도 아니다. 이어지는 글자가 끊어지게 되면 무조건 다음 줄로 보내버린 거다. 예를 들어, 한 줄 끝에 ‘동화입니다’가 와야 하는데 이게 한 줄에 다 안 들어가고 일부인 ‘동화입’만 그 줄에 오고 나머지 ‘니다’는 다음 줄로 넘어가게 되면 아예 ‘동화입니다’ 전체를 다음 줄로 보내버렸다. 영어인 줄 아나? 더 예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웃긴다.
둘째, 큰따옴표 들여쓰기가 낯설다. 큰따옴표에 들어있는 말, 그러니까 대사는 첫째 줄만 들여쓰기를 한 게 아니라 대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줄을 들여쓰기 했다. 원고지도 아니고, 이런 책에서 큰따옴표로 묶은 대사 모든 줄을 다 들여쓰기 한 건 처음 본다.
셋째, 큰따옴표 실종. 골초 영감이 얘기를 들려줄 때 대사가 아닌 설명 부분에서 큰따옴표를 빼먹은 데가 꽤 있다. 어쨌든 이것도 골초 영감의 대사니까 큰따옴표로 묶어주어야 하는데 가끔씩 빼먹더라고. 원래 작가가 그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이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 입력을 잘못한 건지 알 수 없다.
넷째, 어색한 물음표가 많다. 예를 들어, 14쪽 밑에서 넷째 줄 대사에 ‘베쓰를 찾으러 가겠어요?’ 부분은 물음표가 아니라 마침표가 와야 뜻이 통한다. 그런데 여기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마침표가 와야할 것 같은데 어색하게 물음표가 온 데가 꽤 많다. 원래 작가가 그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이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 입력을 잘못한 건지 알 수 없다.
귀찮아서 이제 띄어쓰기 틀린 거,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간다. 이 책에서 같은 말이라도 띄어쓰기를 다르게 한 부분이 몇 개 눈에 띄긴 하지만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나도 많이 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