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세하게 이렇게 저렇게 투자하고 재테크하라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큰 흐름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런데도 경제, 재테크 등에 대해 조금 알고 있어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관련 지식을 꽤 알고 있어야 제대로 읽을 것 같다. 경제 용어 (특히 영어)를 모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들어는 봤어도 뜻은 제대로 모르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나온다. 그러니까 초보가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어림도 없다.
게다가 문장도 그다지 읽기에 편하지 않다. 마치 영어 같은 어색한 문장도 종종 보이는 데다가 굳이 그렇게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단어도 눈에 띈다. 단어 하나 하나는 알겠는데 무슨 소리인지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문장도 있다. 수필을 쓸 때와는 다른 것 같다.
읽기도 어려웠지만 끝까지 읽는 데도 아주 많은 끈기가 필요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래로 끝까지 읽는 데 가장 많은 끈기가 필요한 책이었던 것 같다. 애초에 작가가 쉽게 읽으라고 친절하게 쓴 책은 아닌 것 같다. 인생과 재테크에서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줄기차게 뛰어다닌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튼 평은 좋지만 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의 고갱이는 ‘1부 1장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와 ’3부 16장 재테크에 대한 편견와 오해를 버려라’이다. 관련 지식을 잘 알지도 못하고 책을 끝까지 읽을 끈기도 없다면 이 두 가지만 읽어보면 된다. 이것만 이해하고 잘 실천해도 반은 성공한 셈이 아닐까.
290쪽 3번째 문단 2째 줄 : 이자소득세는 16.5퍼센트다.
: 이자와 배당금에 대한 세율(소득세+주민세)은 2005년부터는 16.5퍼센트에서 15.4퍼센트로 바뀌었다. 이 책 초판이 나온 건 2006년.
307쪽 2번째 문단 5째 줄 : 국가별로는 캐나다 6건, 미국 3건, 중국 3건, 태국 1건으로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이것은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 이 문장의 해외 부동산 투자 통계에는 캐나다가 제일 많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째서 캐나다는 쏙 빼고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 것일까? 오류라기보다는 주장의 근거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