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년대 한창 `생각하는', `재미있는', `흥미있는' 식의 제목을 붙인 책이 유행했는데 그런 제목이 붙어있는 책 치고 정말로 제목에 어울리는 내용은 담은 책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멋진 책이다. 이제까지 생물학에 관한 책 중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책은 읽어본 일이 없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배운 대로만 생각했던 걸 다시 한 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 가장 좋다.
책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한 학기 짜리 생물학 강의를 다루고 있어, 덤으로 미국 대학 생활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대학 생활과는 다르니 괜히 헛된 환상을 품지는 말자. 고등학생에서 대학교 1학년까지의 독자가 가장 적당해 보인다. 화학 쪽에도 이런 책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2004년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한 권으로 묶여 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