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산타
1999년 4월 25일 떴다

반짝이 태양 석사 학위기 공짜로 배급받는 법 - 이건 진짜야!


빨강 
발자국 지하철에서 생긴 일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실화!


빨강 
발자국군입대한 친구들

경남 진주시 금산면 속사리 사서함 306-24호
사관교육대 제 1 중대 제 2 구대 사관후보생

세희가 알려준 영석이의 훈련소 주소. 준성이도 비슷한 곳에 있지 않을까?

피자, 생크림 케잌
세희에 의하면 영석이가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이 이 두 가지란다. 군기 덜 들었군.

5장 그리고 1장
미자가 준성이랑 영석이에게 쓴 편지의 분량이다. 준성이에게 쓴 편지 분량을 보더니 큰 언니 가라사대 "너, 걔랑 사귀니?" - 완전 구식.
내가 준성이에게 한 말 중 하나를 인용하면,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야. 내가 혹시 군대에 가게되면 너도 이런 편지를 보내주면 되지. 단 분량은 DOUBLE이닷!'

우리, 얘네들 훈련소에서 나오기 전에 공군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보냅시다...!


빨강 
발자국날아라 호빵걸!

'황씨신문' 편집장의 작은 언니 소속인 의 이름은 '호연'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황'씨는 아니라는데, 편집장은 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금도 '개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편, 개똥이는 태어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생존을 위한 지혜를 터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예를 들자면, 목욕할 때 발을 살짝만 담궈서 물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라든가, 우유 먹을 때 약간 뜸을 들여가며 너무 뜨겁지는 않은지 미리 확인해 보기 등등. 이 모든 것이 개똥이 엄마가 목욕물과 우유의 온도를 조금 높게 (과연?) 했었기 때문이라는데, 얼마나 탁월한 교육 방식이란 말인가? 존경해 마지 않는다.


빨강 
발자국이 아이가 살아가는 법

지민이, 미자의 세번째 조카가 귤을 먹는 방법이란...

1) 맘에 드는 귤을 하나 집는다.
2) 우선 귤 껍질을 까기 위한 시도는 해 본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
3) 왼손으로 귤을 꽉 잡는다.
4)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귤을 향해 공격. 적어도 가운데 마디 이상 손가락을 찌른다.
5) 검지 손가락을 뺀다.
6) 손가락에 묻은 귤 즙을 빨아 먹는다.
7) 다시 검지 손가락을 귤에 찔러 넣고 빼내 먹기를 약 2-3회 반복한다.
8) 이제 다른 귤을 고른다.

이로써 인간의 선조가 원숭이에 가깝다는 진화이론이 맞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빨강 
발자국결혼이야기

1999년 4월 25일 일요일 낮 12시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화학과 96학번 안상정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안상정님의 결혼식은 특이하게도 전경들의 삼엄한 호위 속에서 치뤄졌는데, 경비에 완벽을 기하다 보니 친구들이 후문에서 검문에 걸려 늦게 오는 바람에 결혼식 시간이 약간 연기되어 입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신랑, 신부가 다시 대기실로 돌아가기도 했다. 더한 건 덜한 것만 못하다는 것이 이것을 두고 하는 말?

한편,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축가부분이었다고 할 것이다.
축가는 실내악과 보컬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먼저 신부측에서는 중학교 제자 중 훤칠하게 잘 생겼던 것 같은 남학생 두 명이 나와 피아노와 첼로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사랑의 엘가'를 연주했다. 두번째로는 신랑의 친구(남자였음)가 한복을 입고 나와서 '사랑의 판소리'를 한 곡 멋들어지게 뽑으셨는데.
오 하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여!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결혼식이 될 것이다. 음식이 아닌 축가가 특히 기억에 남을...


빨강 발자국 그때 그 시절 그때 그 사건


빨강 
발자국 추억의 사진첩

  • 난 사자로소이다.
  • 네 명의 과학도
  • 부리부리...
  • 셈틀마을...


    빨강 
발자국 미자는요 지금


    보셔요 알려드립니다

    화학과 93학번의 달님, 달희가 결혼합니다.

    날짜 : 1999년 5월 2일 일요일(음력 3월 17일)
    시간 : 오후 1시 50분
    장소 : 대전 그린예식장 2층 장미홀 (042-534-9911~3)
    그 날 오전 10시 30분에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합니다.

    신랑은..... 음 '여운석'님이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보셔요 알려드립니다

    화학과 93학번의 황씨 중의 황씨, 한신이도 결혼합니다.

    날짜 : 1999년 5월 30일 일요일
    시간 : 오후 몇 시
    장소 : 안양 어디
    잠정 사회자 : 조 상익?


    보셔요 알려드립니다

    화학과 93학번 정경화양이 아들을 낳았다네요.
    5월 12일에 낳았다구? 근데, 음력은 어떻게 따지나?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따지나, 미국 시간으로 따지나?
    이름이 뭔가?
    축하해요.


    빨강 
발자국철인사천왕 의 그림을 보실래요? 클릭하세요.

  • 지국천왕
  • 증장천왕
  • 광목천왕
  • 다문천왕
    관심있으시면 철인사천왕 홈페이지로 가시죠...

    철인사천왕 등장인물

    경계

    파랑 
발자국석사 학위기 공짜로 배급받는 법

    언제나 독자 (미래에는 청취자도 될 수 있도록 하겠음) 여러분에게 알뜰하고 쓸모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황씨신문에서는 이번에 한 석사 학위 졸업자의 성공적 사례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특히 석사 졸업을 앞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프롤로그
    논문자격시험 신청서 작성 : 'XX 석사' - 음, 이게 무어지? 옳지, 난 '화학 석사'.
    라고 적을 정도로 조금은 멍청하고
    '화학석사'를 '이학석사'로 다시 바꾸기 위하여, 표시 안 나게 칼로 살짝 글자를 지워내던 그녀. 공문서에 수정액을 쓸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정작 자연대 행정실 아저씨는 수정액으로 고치더란 말씀.
    이 정도로 상당히 순진하던 그녀!
    한편, 당시 과사에서는 학위복 반납증과 동창회비가 있어야만 석사 학위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졸업식날 그리고 그 뒤 한 달 동안 그녀는 다음과 같이 하여 무료로 석사 학위기를 취득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는데...

    1) 졸업식날, 학위복만 반납하고 과사에는 절대 들르지 말고 그냥 집에 간다.
    2) 보름 동안은 학위기 찾으러 과사에 가지 않는다.
    3) 그럼 그 사이 학위기는 화학과 과사무실을 떠나 자연대 모 사무실로 가게 된다.
    4) 자연대 모 사무실에서 동창회비를 받는지 받지 않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괜히 여기로 학위기 찾으러 가지는 말 것.
    5) 다시 보름 정도가 지나면 학위기는 다시 자연대 모 사무실을 떠나 본부로 가게 된다.
    6) 바로 여기서 학위기를 찾아오라는 말씀.

    절대 동창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끝으로 당부의 말씀 : 절대 이 내용을 과사에 누설하지 말아 주세요. 그냥 두지 않겠다.



    경계

    파랑 
발자국지하철에서 생긴 일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건, 이미 여러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 김 빠졌네.
    그래도 간단히 말하자면.

    지난 3월 8일 월요일 아침 8시 50분 경.
    역삼역을 향하던 지하철 안에서 웬 아가씨 한 명이 문 앞에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이 황당한 일에 웅성웅성거렸고, 그 아가씨는 역삼역에 도착하는 순간 잠시 정신이 들어 그대로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러나 채 열 발자국도 가지 못하고 그 아가씨는 다시 길에 주저앉듯이 쓰러지고 말았는데, 다행히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씨의 소유자인 한 아가씨가 그 아가씨를 부축하여 가까운 벤치까지 데려다 눕혀 주었다. 바쁜 출근 시간임에도 그 선행의 아가씨는 쓰러진 아가씨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벤치 옆을 떠나지 않았다. 더욱이 쓰러진 아가씨가 겨우 정신을 차리자, 핸드폰을 주며 연락하지 않겠느냐고까지 했는데. 선행의 아가씨는 결국 쓰러졌던 아가씨가 정신을 차리는 것을 보고, 또 역의 직원이 오는 것을 보고서야 돌아갔다고 한다.

    황씨신문의 역삼지역 담당 황 기자가 그 사건 당시 쓰러졌던 주인공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Q : 도대체 쓰러진 이유가 뭡니까?
    A :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교대역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강남역으로 향하면서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졌거든요. 저도 황당합니다.
    Q : 그 때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 글쎄, 그게 저도 잘 기억을 못하는 것이, 정신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Q : 오옷! 필름이 끊겼다는 뜻인가요?
    A : 술을 그 정도로 마셔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네, 하여튼 얼마간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으니까요.

    Q : 그 때 도움을 준 아가씨는 그 뒤로 만나봤나요?
    A : 아뇨. 누구였는지 알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데. 그 때 정신도 없고 또 말할 기운도 없어서 제대로 인사를 못 했어요. 그래도 너무 고마왔기 때문에 그 아가씨가 가기 전에 겨우 고맙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아마 그 때 날 대단한 환자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네요.
    Q : 그 때 주위에 다른 사람은 더 없었습니까?
    A : 글쎄요. 지금 기억에 그 아가씨 말고도 나이가 꽤 되는 아저씨가 근처에 계셨던 것 같고. 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도 계셨고.
    나중에는 그 아주머니께서 역무실에 가서 거기 직원 한 분을 불러 오셨어요. 맞아. 그 직원 아저씨가 그랬어요. 아주머니가 하도 급하게 부르길래 철로에 사람이 떨어진 줄 알았대요.
    아주머니가 옷핀으로 제 손을 따셨는데, 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검은 피가 나왔다고 해요. 하지만 이상하잖아요. 난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급체할 수 있나요?
    처음 전철을 나와서 쓰러졌을 때는 일어날 수도 없어서 잠시 땅에 누워 있다가 그 아가씨가 부축해줘서 벤치로 와서 누웠고, 거기서도 제대로 일어날 수가 없어서 계속 누워 있었는데, 그 직원 아저씨가 사람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역무실로 가서 침대에 누워 있으라고 했어요. 전 괜찮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계속 부축해 주셨고.
    벤치에 누웠을 때 제가 지갑을 챙겼는데요, 어쩌면 그 아가씨는 자기를 의심한다고 오해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지갑이 없으면 역에서 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기지 뭐야. 왜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역무실에 누워서는 조금 기운이 나니까, 전철에서 쓰러졌을 때 머리핀 잃어버린 거 아까운 생각이 나고, 또 이가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Q : 전에도 이렇게 쓰러진 일이 있었나요?
    A : 하하하. 그 때도 그 아가씬가 아주머닌가가 저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물론 한 번도 쓰러진 일이 없다고 했죠.
    Q : 쓰러진 일이 있군요.
    A : 말할 수 없어요.
    Q : 이번 일로 느낀 게 있다면?
    A : 전 나름대로 인복이 많다는 거죠.
    위기에 있을 때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타나서 절 구해주는 거예요. 반대로 이런 생각도 했죠. 나도 언젠가 나같은 경우의 사람을 보게 되면 도와주어야겠다. 그 아가씨처럼 말예요. 전 그 아가씨가 참 용기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고. 사실 그런 거, 남을 돕는다는 거 마음속으로는 생각해도 실천하기란 어렵거든요. 용기가 없으면 못하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게 있다면, 언제고 죽을 수 있다는 거.
    뭐 이 생각 처음 해보는 건 아니지만. 씁쓸하게도 늘 죽을 준비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죽게 되도 후회하는 일은 되도록 없어야죠.

    Q : 그 뒤로 회사는 잘 다니고 있습니까?
    A : 비교적은요.
    하지만 아무래도 전 지하철하고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하철에서는 일부러 책을 읽기도 하고, 또 좋은 생각, 유쾌한 생각만 하려고 노력해요. 기분이 나빠지면 또 아플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해서 지하철 탈 때 치마는 입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어요. 치마입고 있다가 쓰러지면 난처할테니까.
    큰 교훈을 얻었죠 뭐...!

    Q : 앞으로 건강히 사시길 바라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 저어, 지하철 사고로 다친 다리 치료비는 보상 안 해 주나요? 지난 주 금요일에 지하철 사고나서 다리 다쳤는데.
    잠깐 잠깐. 그런데 제 사진은 안 찍어요?

    경계

    파랑 
발자국그때 그 시절 그때 그 사건

    기사가 넘쳐 이번 호에서는 쉽니다. 메롱.



    경계

    파랑 
발자국추억의 사진첩

  • 난 사자로소이다.

    큰조카 지환이 세 살 때 모습. 만 나이로는 1년 10개월 정도.
    이쁘지? 지금도 예쁘고 씩씩하고 음... 아직까지는 꽤 내 말 잘 듣고. 하지만 여전히 조금은 날 무서워 하고. 조카는 고모하기 나름이지요. 특히 초반에 잘 길들여놔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니까. 하하하.
    어려서는 지환이가 환한 색, 밝은 색의 옷을 좋아해서, 내 옷 중에서도 핑크빛 옷을 즐겨 입었답니다. 빨간 색 옷이 잘 어울리죠?
    지환이 아빠 (작은 오빠)의 대학교 때 별명이 '록키'였거든요. 닮았으니까. 혹시 지환이 얼굴 속에도 록키의 모습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세요.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열어 보세요.

  • 네 명의 과학도

    대학교 2학년 때 유기 실험이 끝난 후에 찍은 거네요.
    미자랑 석연이랑 실험짝이었고, 한신이랑 정아랑 실험짝이었죠. 무지하게 추운 실험실이었는데...
    음, 석연이는 추출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이 다 했거든요. 이런 일은 남자인 자기가 해야 된다고 하면서. 내가 석연이에게서 본 유일한, 뭐랄까 기사도의 모습이랄까? 미자도 딱 한번인가 추출 작업을 해 봤는데, 위험하긴 위험하더라구요. 하여튼 그래서 미자는 여자답게 TLC만 열심히 찍었고.
    optional topic을 위한 실험을 할 때도 석연이가 애를 많이 썼지요. 난 사실 optional topic으로 실험하기는 조금은 싫었지만, 석연이가 찝어 온 실험거리를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음... 발표하던 날 새벽같이 학교에 와서 이은 교수님 실험실에서 실험하던 기억이 나네. 난 발표하기도 싫어해서 석연이가 발표도 다 했는데. 미자가 발표했더라면 애들이 다 웃었겠지?
    어쨌든 나름대로 석연이는 '기사'류에 속하는 실험짝이었다고 봐요.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열어 보세요.

  • 부리부리...

    두번째 조카 지일이의 아마도 돐 전의 모습인 듯.
    고집 있어 보이지요? 사실 그랬지요. 옛날엔. 고모 귀한 줄도 모르고. 저런저런.
    하지만 막내고모의 지극한 교육과 지환이 형의 솔선수범하는 태도 덕분에 이제는 막내고모를 여왕님, 선생님, 만년 돈 없는 학생, 만능 재주꾼으로 알게 되었다나요?
    오! 미자는 그 긴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변신을 해야 했던가. 말 안 들을 땐 실험복 입고 의사도 되어 보고, 잔인한 인디언도 되었다가, 경찰아저씨도 부르러 갈까 말까 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조카는 고모하기 나름이라니깐.

  • 셈틀마을...

    92학번 졸업하던 해.
    아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겠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설명해도 소용없는 일일듯 싶군요.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열어 보세요.

    경계

    파랑 
발자국미자는요 지금

    아는 애들은 알지만 모르는 애들은 모른다기에 밝히는 것이지만.
    '원 국제특허법률사무소'에 다니고 있습니다.
    혹자의 우려(?)와는 달리 경리는 아니지만, 때로는 경리가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아직 한 달 반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아서 잘은 몰라요. 하지만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는 것 하나는, '특허 내고 등록하려면 돈 진짜 많이 든다는 것'.
    나더러 변리사 공부하라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요. 그런 말 너무 많이 들었어.
    미리 말해 두는데, 난 아직은 변리사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아요.
    원 특허사무소는 대개의 특허사무소가 그렇듯이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 신상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확한 위치와 전화번호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제 됐나요?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23일에는 몇 년 만에 만화책을 빌려 왔어요. 이런 여유라니. 게다가 요즈음은 지하철에서 꼬박꼬박 빨강머리 앤을 읽고 있습니다. 'Anne of Green Gable' 영어책입니다. 원서로 읽고 싶다고 늘 생각했으니까. 문학작품이나 과학서적 등을 영어로 읽을 수 있을 때는, 영어 공부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죠. 영어 공부의 유일한 장점이라니까요.
    게다가 미자는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고, (어이없다구?) 또 바이올린도 배우려고 해요. (더욱 어이없는 일이라구?) 부서져버린 기타를 대신해서 클래식 기타를 사면, 그게 값이 더 싸게 들고 또 특별히 돈 내고 배울 필요는 없지만, 미자는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했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기악부였었는데, 선생님께서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고르라고 하셨어요. 미자는 바이올린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그럴려면 바이올린을 사야 했거든요. 아무래도 엄마가 사주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한 미자는 그냥 학교에 있던 악기 중에서 별 생각 없이 '실로폰'을 골랐다네요.
    그 뒤에 20살 넘어서 이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을 때 미자의 어머니께서는 '그 때 말했더라면 바이올린을 사 주었을 거다'라고 말씀하셨다지만, 미자는 절대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우우.... 정말 엄마하고는 화음을 이룰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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